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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가 디스크 치료에 효과 있다? 국내 연구진 과학적으로 입증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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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과 허리 디스크에 주로 쓰여 왔던 한약재인 ‘마가목’과 ‘현지초’의 연골 손상 억제 및 항염증 작용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 규명됐다.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연구진과 목허리디스크 비수술 전문 모커리한방병원이 공동으로 마가목과 현지초에서 추출한 복합성분 ‘강척약물(SG-ll)’을 쥐에게 실험한 결과, 이들 약물이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분화는 억제하고 연골세포의 분화는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염증을 유발시킨 쥐에서 채취한 MG-63세포(뼈의 신생 및 재생에 관여하는 조골세포주), Raw264.7세포(파골세포로의 분화를 유도), ATDC5 세포(연골세포의 분화를 유도)에 강척약물(SG-ll)를 처리한 후 각각 시간을 두고 관찰했다. 결과, SG-ll가 투여된 쥐의 염증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현저히 억제됐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한국연구재단 등재지)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현재 물질특허 출원중이다.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이제까지는 강척약물이 골 손실과 연골 손상을 막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었다. 이번 실험으로 한방 천연물이 염증 치료에 크게 도움 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마가목(馬牙木)’은 장미과의 낙엽활엽 소교목이다. 한방 치료에서는 마가목의 껍질을 신장기능 보강 및 기관지염, 류마티스관절염, 중풍, 위염, 골통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마가목의 열매는 신경통 억제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차(茶)로 만들어 먹었다.

현지초(玄之草)는 쥐손이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이다. 한방에서는 여름과 가을에 줄기와 잎을 말렸다가 종기, 복통, 변비, 위궤양 등에 사용했다. 특히 이질의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배지영 기자 jy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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