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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박물관 앞에 ‘마틴의 거리’ 표지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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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마틴의 거리 표지석 위에 김성열 마틴대령기념사업회장이 전몰미군 129명을 추모하는 돌을 올리고 있다.

24일 천안박물관 입구 육교 옆에 ‘마틴의 거리’ 기념비가 섰다. 천안7·8전투기념사업회(회장 강창식)와 마틴대령기념사업회가 유엔의 날(10월 24일)을 맞아 세운 표지석 성격의 비(碑)다. 천안시는 2006년 6·25때 천안서 전사한 마틴 대령을 기리기 위해 충절오거리에서 도리티고개까지 2㎞구간을 마틴의 거리로 이름지은 바 있다.

 마틴대령기념사업회 김성열 회장(천안역사문화연구실장)은 “마틴의 거리로 명명했지만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이 거리 구간에 있는 천안박물관 인도 옆에 표지석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 표지석은 2008년 마틴공원 조성과 함께 전몰미군 추모비를 새로 세우면서 방치했던 옛 비를 다시 다듬어 만든 것이다. 김 회장은 “표지석 위 돌멩이는 기념사업회 후원기관 관계자들이 당시 천안서 전사한 미군 129명을 추모하기 위해 올려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24사단 34연대장이었던 마틴 대령은 1950년 7월 8일 오전 8시경 천안 구성동 인근에서 북한군 T-34 탱크에 대항해 바추카포로 맞서다 48세 나이로 산화했다. 기념사업회는 최근 마틴대령의 딸(83세)과 연락이 닿아 그녀에게 추모의 편지와 함께 기념비 사진 및 전사한 곳 흙 등을 보냈다. (본지 2010년 6월 22일자 L 1,6,7면 보도) 기념사업회는 유족들의 천안초청을 추진 중이다.

글·사진=조한필 기자 chop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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