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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나 부모로부터 독립한 새내기 직장인의 당면과제는 살 곳을 찾는 것과 살림도구를 마련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주는 주거 상품이 요즘 봇물을 이룬다. 이른바 ‘풀 퍼니시드 오피스텔’이다. 실내에 TVㆍ냉장고ㆍ에어컨ㆍ세탁기ㆍ식탁ㆍ수납공간 등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건설사가 모두 완비해 분양하는 상품이다. 지금까지는 원룸 임대업을 하는 사업자 등이 소규모로 풀 퍼니시드 상품을 선보였으나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공기업까지 이런 상품에 신경을 쏟고 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1~2인 가구들이 풀 퍼니시드된 주거 상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ㆍ일본 등의 주택 임대 시장에서는 이미 풀 퍼니시드 된 상품이 주류다. 최근 분양된 서울 강남구의 강남 서희 스타힐스와 강남역 아이파크 등이 풀퍼니시드 타입의 오피스텔이다. 강남역 아아파크는 평균 32.7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주 우미건설이 인천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청라 린 스트라우스 오피스텔도 일반 오피스텔에 비해 주거 기능을 대폭 강화해 인기를 끌었다. 평균 4.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는데 주거 기능을 강화한 이른바 하우스텔 형태였던게 인기를 끈 요인으로 풀이된다. 우미건설 이춘석 홍보팀장은 “소형주택 전세난 및 1~2인 가구 증가 등을 고려해 회사 측에서 전략적으로 상품을 구성한 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요인“이라며 ”앞으로 풀 퍼니시드 오피스텔 등 새로운 상품을 속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퍼니스드 오피스텔 분양 더 늘어날 듯

앞으로 풀퍼니스드 오피스텔 분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효성이 다음달 분양할 서울 강남역 인근의 효성 인텔리안 오피스텔도 욕실에 욕조까지 갖춘 풀퍼니시드 방식으로 선보인다. 한벽C&C가 분양하는 1564실의 서울 송파구 장지동 M폴리스 오피스텔 역시 냉장고, 세탁기, TV 등이 기본으로 갖춰진다. 입주민들을 위한 대형 피트니스센터, 비즈니스라운지 등의 주민공용시설이 들어서는 것도 특징이다. LH는 독신자 등 1~2인 가구를 위한 도심형 스튜디오 주택을 최근 개발해 저작권 등록까지 마쳤다. 도심형 스튜디오 주택은 전용면적 50㎡이하의 소형주택으로 냉장고, 세탁기, 가스렌지 등이 기본으로 설치돼있다. 수납공간도 충분하다. 이 주택에 입주하는 사람들은 별도의 가재도구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 LH는 이 주택을 역세권이나 중심상업지역, 그리고 대학가에 분양할 계획이다. 풀퍼니시드 오피스텔은 전문가들이 해당 오피스텔에 가장 적합한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공간활용이나 디자인, 그리고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일부 건설사들은 풀퍼니시드를 내세워 적정 수준이상으로 분양가를 책정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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