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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 악동 존 댈리 닮아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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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재미동포 골퍼인 앤서니 김(25·사진)이 위기다. 앤서니 김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끝난 PGA투어 저스틴 팀버레이크-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 참가 신청을 했다가 하루 전 기권했다. 그러고 나서 그가 대회 직전 라스베이거스 나이트클럽에서 병당 2만5000달러짜리 돔 페리뇽 빈티지 샴페인을 바닥에 뿌리며 시끄럽게 놀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날 밤 카지노에선 욕설을 퍼붓는 등의 과격한 행동으로 경비에게서 매너를 지키라는 경고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앤서니 김은 “카지노에서 논 것은 맞지만 대회 기권은 엄지손가락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건은 과장됐고 100년 된 샴페인은 맛보지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샴페인을 엄지손가락으로 따다가 부상이 악화됐느냐”라는 등의 비꼬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동병원을 후원하는 대회에서 생긴 일이라 더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앤서니 김은 지난 5월 손가락 수술을 받았다. 8월 복귀했으나 아직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초청선수로 참가한 이달 초 한국오픈에서도 하위권으로 밀려 컷 탈락했다. 한국오픈 주최 측은 “초청료로 산 샴페인으로 나이트클럽에 뿌린 것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앤서니 김의 재능은 뛰어나다. 손가락이 나으면 다시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가 악동 존 댈리의 이미지를 닮아간다는 점이다. 미국 언론들은 앤서니 김의 과거 술 사건을 들춰내고 있다. 지난해 열린 프레지던츠 컵에서 그에게 진 로버트 앨런비가 “술을 마시고 새벽 4시에 들어온 선수에게 패한 내가 원망스럽다”고 말한 것 등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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