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파이 전쟁' 선제 공격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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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이 스파이 전쟁에서 선제 공격.방어에 나서기로 했다. 조지 W 부시(사진) 대통령이 지난 1일 이를 승인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6일 "사이버 첩보활동 등 온갖 방법으로 미국의 핵 정보 등을 빼내려 했던 중국.러시아.이란.북한.쿠바.리비아 등이 우선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격=미국의 국익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상대방이 도발하지 않아도 미국이 먼저 군사공격을 한다는 것이 '부시 독트린'이다. 이라크 전쟁이 대표적 사례였다.'부시 독트린'을 스파이 활동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미국 스파이의 숫자를 늘리고, 지원을 강화한다는 게 미 정부의 입장이다. 냉전시대를 방불케 하는 첩보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해 외국에서 미국 스파이들의 활동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라크에서 정보활동을 제대로 못해 정보가 엉망이었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방어=외국 정보기관이 미국에 대해 적대행위를 하기 전까지는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 정보기관의 오랜 관행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적극 차단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5일 "미 정부가 15개 정보기관에 분산돼 있던 방첩활동을 최근 신설한 국가방첩관실(ONCE)로 통합하고, 외국 정보기관들의 대미 정보활동을 미국 밖에서 사전 차단한다는 방첩 전략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방첩 전선을 상대국 뒷마당으로 확대해 해외에서 1차 차단하고, 미 국내에선 반드시 차단한다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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