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량 4㎞ 앞 도로상황 한눈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25일 벡스코에서 개막된 ‘제17회 부산 ITS 세계대회’에서 선보인 스마트 고속도로. 차랑 안 모니터를 통해 도로 앞 돌발상황 등 도로상태를 알 수 있고 다른 차와 문자전송도 가능하다. [송봉근 기자]

경보음과 함께 버스안 모니터 화면에 갓길에 서 있는 차가 나타나고 붉은색 삼각표지판이 깜빡거린다. 거리표시가 줄어들다가 0이 되자 고속도로 갓길에 고장 차가 보인다.

 25일 오전 부산∼울산간 고속도로 ‘스마트 하이웨이’ 시범구간을 운행하는 기술투어 버스안 모니터 모습이다. 단말기 화면에는 버스앞 3∼4㎞앞의 도로 모습 폐쇄회로(CC)TV화면도 생생하게 잡혔다.

 25∼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지능형 교통체계) 세계대회 행사의 하나로 공개된 스마트 고속도로다.

 이날 시속 100㎞로 달리는 버스안에서는 CCTV영상, 인터넷 접속, 차량상태 정보(ECU·Electronic Control Unit), 문자 전송 등 5가지 서비스가 선보였다. 웨이브 통신표준은 7월 세계 표준화 작업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날 공개된 웨이브 통신기반 스마트 도로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스마트 고속도로 사업단 임기택 박사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달리는 차량 앞 도로사정을 몰라 발생하는 인천대교 대형교통사고, 서해대교 추돌 같은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모니터 화면에는 앞차의 속도(최고·최저·평균), 배터리 전압, RPM을 보여주는 차량상태 정보(ECU) 서비스도 선보였다. ECU 정보는 뒤 따르는 차량이 방어운전을 할 수 있다. 중앙 통제실에서 여러 차량의 ECU 정보 수집해 분석하면 고속도로 소통상황을 종합적으로 알 수 있다. 모니터 화면을 통해 앞차 연구원들과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문자전송서비스는 지금은 입력기를 통해서 가능하지만 음성을 문자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이날 벡스코 야외주차장에서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가 무인운전 기술을 선보였다. 운전자 없는 차량이 100m를 주행하다 사람이 지나가자 경보음을 울리며 정지한 뒤 지정된 주차장에 정확하게 주차했다.

글=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