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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 당권주자 9명 "개헌 논의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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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열린우리당의 차기 당권 주자 10명 중 9명이 다음 대선 전에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선 후보들은 중앙일보가 3, 4일 이틀 동안 출마자 10명 전원을 상대로 대면.전화 등을 통해 실시한 정견(政見) 조사에서 이같이 답했다. 열린우리당은 다음달 2일 전당대회를 열어 이들 가운데 당 의장과 상임중앙위원 등 2년 임기의 차기 지도부 5명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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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한명숙 후보 등 7명은 내년 지방선거 전후가 개헌 논의 시기로 적당하다고 답했다. 4월 국회에서 국가보안법 등 '3대 입법'을 처리한 뒤 시기를 논의하자는 응답(장영달)과 올해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시작하자는 견해(송영길)도 한 명씩이었다.

꼭 개헌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은 임종인 후보 한 명뿐이었다. 대통령 4년 중임제에 대해서는 6명이 '찬성'또는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3명은 '추후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통령제 도입에도 6명이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문희상.신기남 후보 등 2명이 '일차적으로 북한의 책임'이라고 했다. 반면 김원웅.송영길.임종인 후보 등 3명은 '미국의 책임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주장했다. 염동연 후보 등 5명은 '책임소재를 따지기 어렵다'고 했다.

1965년 체결된 한.일협정을 놓고는 김원웅.임종인 후보 등 5명이 재협상 또는 추가 협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문희상 후보는 '당시 합의문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추가 보상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재협상 요구는 실현 가능성이 작은 것 아니냐'고 했다. 선거구제 개편에는 전원이 '현행 소선거구제를 고쳐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그 해법은 중선거구제(임종인).대선거구제(송영길).정당명부제 확대(유시민) 등으로 약간씩 차이를 보였다.

김선하 기자<odinelec@joongang.co.kr>

*** 후보들이 뽑은 경쟁자는

"최대 라이벌은 문희상"

열린우리당 차기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문희상 의원을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생각했다. 본지 기자들이 후보 10명에게 물어본 결과 신기남.유시민.한명숙.염동연.장영달 후보 등 5명이 문 의원을 '최대 경쟁자'로 꼽았다. 유시민 의원은 문 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송영길.임종인.김두관 후보 등 3명이 유 의원을 택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문희상.장영달.김원웅.송영길.임종인 후보 등 5명이 개혁 노선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신기남 후보는 "일관된 추진력과 강력한 돌파력"을, 유시민 후보는 "당원과의 친화력과 높은 인지도"를 각각 꼽았다. 또 한명숙 후보는 "뚝심과 섬세한 조정력"을, 김두관 후보는 "서민과 함께한 현장 경험"을 내세웠다. 염동연 후보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했다.

신용호 기자<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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