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달연구센터 초대 소장 한성용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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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 인근의 한강에도 수달이 서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5일 국내 최초로 문을 여는 한국수달연구센터(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의 한성용(40) 소장은 "한강 최상류인 화천 지역의 수달을 옛날처럼 복원하고, 이들이 넘쳐나 하류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장 직과 함께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한국수달보호협회의 대표도 맡았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다.

경남대 강의전담 교수를 하는 등 20년 간 마산에서 살았던 한 소장이 최북단 화천까지 오게 된 것은 수달이 있는 곳에서 수달 연구를 마음껏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1988년 경남대 대학원생 시절 일본인 학자가 우리나라의 수달을 연구하는 데 자극받아 수달과 인연을 맺었다는 그는 97년 '한국 수달의 생태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수달분과 한국 및 동북아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50여개국 수달 전문가가 참석하는 2007년 IUCN 제10차 국제수달회의를 화천군이 유치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수생 생태계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수달은 청정자연의 세계적인 지표 동물이나 숫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방정부는 물론 중앙정부 차원의 연구.보존사업이 필요합니다."

그는 "한국수달연구센터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독일의 수달연구센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동시에 수달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場)으로도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화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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