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평화 훼방꾼’ 발언 직후 중국, 한국대사관 통해 불만 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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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부 외교소식통은 22일 “중국 당국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보도된 이래 ‘사실이 아닐뿐더러 외교적인 대화내용을 왜 박 원내대표가 일방적으로 공개하느냐’며 주중 한국대사관 등 외교채널을 통해 불만을 표시해왔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발언이란 “지난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중 때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평화훼방꾼’이라고 말했다”는 것을 지칭한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박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중국지도자에게 외교적 결례를 야기하게 된 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달했고, 장 대사는 “본국에 (이를)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본질을 외면한 채 특정 표현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에만 매달려선 안된다”고 했고,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박 원내대표와 민주당이)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하지 않고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 고 반격했다.  

강찬호·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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