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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호크, 5000발 생산 … 1900발 2조원어치 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토마호크 미사일

미국의 레이시온 사는 지난 2월 25일 2000번째 '토마호크 블록4' 미사일을 미 해군에 인도 했다고 밝혔다. 레이온사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생산된 토마호크가 총 5000여발에 이른다. 또 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을 포함해 지난 17년간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 세르비아, 이라크전 등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이 1900발이다. 특히 이라크 전의 경우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총 2000발의 토마호크 미사일 중 3분1인 700발을 쏘았다. 블록3의 경우 한 발당 가격이 100만 달러로 총 19억 달러(약 2조2천억 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토마호크 발사에 쏟아부은 것이다.

엄청난 비용에도 불구하고 토마호크가 ‘미국의 창(槍)' 으로 지위를 굳힌것은 미사일의 정확성 때문이다. 개전 초기 적 통신시설과 주요군사전략시설에 폭격을 퍼부어 항전의지를 꺾어버리는 데 토마호크만한 것이 없다. 실제로 2003년 3월20일 이라크 전 첫날에만 미국과 영국해군은 구축함과 핵잠수함에서 총 320기의 토마호크를 바그다드 심장부에 쏟아 부어 이라크를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로 몰아넣었다.

토마호크는 ‘미국의 창(槍)’이라는 명성이 말해주듯 대표적인 공격 미사일이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사용했던 손도끼의 이름을 딴 토마호크 미사일은 1986년 '블록2'가 처음 실전 배치된 이후 수차례의 성능 개선을 거쳤으며 '블록4'는 2004년부터 생산에 들어간 최신 버전이다.

장거리 미사일로 최대 1600km 를 날아가지만 오차 범위는 10m 이내다. 지형을 읽으며 계곡과 강을 따라 저고도로 비행하기때문에 레이더에 잘 잡히지도 않는다. 전자교란방지장치가 있는 GPS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전자광학카메라가 내장돼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한다. '지형대조항법장치 (TERNOM)' 는 비행 중 실시간 카메라 영상과 사전에 입력된 지형을 일일이 비교 확인하며 길잡이를 한다. 목표물의 영상을 확인하고 폭격하는 ‘디지털영상비교장치(DSMAC)’ 가 정확한 타격지점을 설정해 준다. 비행속도조절이 가능해 타격시간을 조절할 수도 있다. 탄두도 벙커버스터, 자탄 분산형 등 다양한 버전이 있다.

미군의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으로 불타는 이라크 대통령 궁

2004년부터 생산되는 최신 토마호크 블록4 미사일은 발사되고 난 이후에도 타격목표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발사 전에 최대 15개의 타격목표가 입력돼 있어 상황에 따라 목표물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한 목표물을 향해 두발을 연속 발사했을 경우 첫발이 명중되면 두 번째는 다른 표적을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해 준다. 통신위성과의 데이터 링크도 이중으로 돼 있어 통제센터와 쌍방향 교신이 훨씬 더 수월하다. 지형대조항법장치와 디지털영상비교장치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실시간 목표추적기능이 있어 이동중인 목표물에 대한 타격도 가능하다. 첨단 IT기술에 힘입어 토마호크가 더 강하고, 정확하고,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토마호크 블록4는 더 강해졌지만 가격은 한기당 약 6억7000만원(56만9000달러)로 더 싸졌다. 총중량이 1440kg(탄두 450kg)이며, 길이는 부스터 포함해 6.25m, 직경은 0.52m로 시속 880km로 비행한다. 함정에서는 수직발사기, 잠수함에서는 어뢰발사관에서 발사된다. 현재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해군에 보급돼 있다. 우리나라는 토마호크를 기반으로 독자개발한 사거리 1,500km의 '현무 3C' 가 있다.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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