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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체험관, 녹색부스, 의전차 제공 … 기업들 G20 맞이 치열한 홍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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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SK텔레콤은 다음 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방송통신 미래체험전에 참가한다. MIV(차량 속 무선통신), 모바일 결제 등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을지로 본사 안에 정보통신체험관 T.um(유비쿼터스 뮤지엄)을 새로 꾸몄다. 또 G20 회의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변을 ‘G20 존’으로 설정하고 통신 네트워크를 특별 관리하기로 했다. 통화량 폭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G20 회의(11~12일)와 비즈니스 서밋(10~11일)을 앞두고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 자사 제품을 알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구촌에 기업을 알려라=이건희 회장이 비즈니스 서밋 ‘녹색성장 분과’에 참여하는 삼성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반도체(그린 메모리) 업체’라는 이미지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행사장 주변에 그린 메모리와 녹색성장 관련 부스를 설치하고, 비즈니스 서밋 참석자들을 사업장으로 초청해 메모리 생산 과정과 녹색성장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 차량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이미지를 크게 개선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번에도 G20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과 이들의 배우자, 국제기구 대표들을 태울 차를 대거 협찬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G20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은 현대차의 에쿠스 리무진을 탄다. 수행원 등이 탈 모하비·카니발·스타렉스도 협찬한다. 전체 행사 협찬 차량 240여 대 중 현대·기아차가 가장 많은 170여 대를 제공한다.

 LG그룹은 ‘사랑해요 코리아, 사랑해요 LG’를 슬로건으로 앞세워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서울 소공동 호텔 지하1층에 있는 한식당 ‘무궁화’를 G20 회의 개최에 맞춰 11월 초 38층으로 옮긴다. 롯데호텔 측은 “1년여에 걸쳐 50여억원이 들어간 리뉴얼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며 “한식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G20 정상을 맞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각국 정상 및 주요 기업 대표들이 이용할 특별기의 급유·정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회장님은 ‘열공’ 중=최태원 SK 회장은 요즘 녹색 성장 분야를 ‘열공’ 중이다. 비즈니스 서밋에서 녹색성장 분과의 ‘신재생에너지·천연자원개발’ 소주제 토론그룹 의장을 맡아 토론을 총괄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한 소그룹 의장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국내 기업인의 대표로 나서는 만큼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SK경영·경제연구소와 SK에너지 연구소 등에서 마련한 녹색성장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 등에서 마련한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녹색성장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 서밋 ‘기업의 사회적 책임’ 세션에 참석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청년실업 해결을 위한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신 부회장은 롯데가 강점을 지닌 유통·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얘기할 예정이다.

염태정·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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