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그제도 김&김, 어제도 김&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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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29·사진 왼쪽)과 김대현(22·오른쪽)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경기 스타일은 정반대다. 김대현은 한국 최고의 장타자고 김대현은 쇼트게임의 귀신이다. 두 사람의 장점을 섞는다면 타이거 우즈도 무섭지 않을 것이라고 동료들은 말한다. 둘은 지난달 열린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한·일전에서 한 조로 나가 일본 선수들을 혼내줬다.

 김대섭은 당시 “(김)대현이가 티샷을 하고 내가 두 번째 샷을 하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김대현은 “(김)대섭 형과 함께 치면서 전략적인 코스 공략과 쇼트게임을 배웠다. 특히 그린 브레이크를 보는 눈은 세계 최고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15일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 골프장(파72)에서 벌어진 KGT 한양 수자인-파인비치 오픈 2라운드에서 똑같이 4언더파를 쳤다. 전날 7언더파씩을 친 두 선수는 11언더파로 공동 선두다.

 김대현은 이틀 동안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OB가 없고 내 볼 떨어지는 자리에 별다른 장애물이 없어 마음 놓고 때렸다”고 말했다.

 김대섭은 귀신 같은 퍼팅을 했다. KGT 송병주 경기국장은 “무조건 보기라고 생각해도 어떻게든 파 세이브를 하더라”고 말했다. 김대현은 “3라운드 동반 경기에선 거리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겠다”고 했다. 김대섭은 “대현이를 상대로 두 번 역전 우승한 경험이 있다. 지금 내 퍼팅감은 최고”라고 맞섰다. 두 선수 모두 절박하다. 김대현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PGA투어 Q스쿨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김대섭은 11월 16일 입대한다.  

해남=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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