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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미래, 희망으로 만들기 '생존의 W이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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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지금 다시 W이론인가?

12년 전 《W이론을만들자》란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바를 제시했던 서울대 이면우 교수가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으로 만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생존의 W이론 》(랜덤하우스중앙 펴냄)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처음 W이론을 발표한 1992년은 세계 각국이 한국의 경제 성장을 높이 평가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면우 교수는 ‘도입 기술, 저임금,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국가 발전은 한계가 있으므로 이대로 나아가다가는 우리 모두가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그의 경고는 2004년 현재 우리의 현실을 정확하게 예견한 것이어서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0세기 말에 발표된 ‘W이론’은 21세기인 2004년, 목전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다급한 시점인 오늘 그래서 더 유효하다.

이면우 교수는 이 책에서 파행을 되풀이하고 있는 교육 시스템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해있는 각종 모순과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우리가 처해 있는 위치를 냉정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꿔 변혁의 힘을 보여주자고 역설하고 있다.

1장 ‘우리 교육은 음모다’에서 저자는 우리 교육의 위기를 담담히 묘사하고 있다. 광복 후 지금까지 15차례나 입시 제도를 바꾸어 왔지만, 교육 파행은 계속되고 있다. 그 원인을 조목조목 짚어 나가고 있다.

2장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자’에서는 위기로 치닫는 현실을 바꾸는 대전환의 시발점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철학, 기업가 정신, 정부의 습성이 바뀌어야 차세대들의 생존이 기약될 수 있을 것이다.

3장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에서는 우리 자녀들이 자라고 있는 텃밭이 중금속에 오염된 토양임을 설명하고 있다. 한-중-일 3국을 잇는 동북아 경제권과 세계 무대를 새로운 터전으로 마련하는 것이 다음 세대의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일 것이다.

4장 ‘우리에겐 변혁의 힘이 있다’는 우리가 소홀히 해 왔던 우리의 잠재력을 다시 발굴하는 내용이다. 답답한 심정으로 책을 읽어 나가던 독자들이 비로소 숨통이 터지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5장 ‘우리도 세계적인 지도자를 배출하자’에서는 자식의 생존을 본인 목숨보다 중히 여기는 학부모, 차세대 장래를 걱정하는 전문가와 지식인을,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역전시킬 최후의 작전 카드로 제시하고 있다.

에필로그인 ‘이제 너의 소임을 묻는다’에서는 우리 모두의 생존을 꾀하기 위해 나서야 할 우리의 자세를 제안하고 있다.

2. 나만의 핵심 기술로 세계 최고가 되는 생존의 W이론이란?

“남 따라하는 만년 2등에게 생존의 길은 없다!”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는 매우 쉽다.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점은 남들이 이미 성공한 분야에 뛰어들어서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유망한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존재하지도 않는 새로운 분야를 남보다 먼저 찾아 내면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매우 쉽다. 더욱이 앞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를 찾아 내는 것도 매우 쉬워질 것이다.

첫째, 보이는 것을 포기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하자.
둘째, 변할 것과 변하지 않을 것을 구분하자.
셋째, 빠른 것을 보려고 애쓰지 말고 느린 것을 자세히 보자. 이로써 새로운 분야를 창출할 수 있다.

3. 우리 사회의 위기를 정확히 예견한 이면우 교수의 7가지 긴급 제안!

제안 1. 더 이상 시스템 탓, 정부 탓 하지 말자. 이제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정부가 5년 이내에 이공계 기피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대책을
내놓을 확률이 몇 퍼센트라고 생각하는가?”
“기업이 5년 이내에 정부지원 없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추진할 확률은 몇 퍼센트라고 보는가?”
“대학이 5년 이내에 스스로 교육개혁을 추진할 확률은 몇 퍼센트일까?”
“학부모들이 내 자식만은 편안한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고,
자녀에게 이공계 대학 진학을 권유할 확률은 몇 퍼센트라고 생각하는가?”
어떤 항목이든 ‘10% 이상’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응급실로 가야 한다. 온전한 정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안 2. 다시 출발선으로! 이제는 너와 내가 나설 차례다.
월드컵의 신바람을 보며 한 가지 희망을 보았다. 월드컵 응원은 작게 시작하여 커졌던 운동이다. 민족의 생존 게임 응원도 이렇게 하면 될 것이다. 신바람은 뜻하지 않은 순간에, 눈 깜짝할 사이에, 소용돌이치며 휘몰아쳐 온다.
이순신 제독은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20여 차례의 대승첩을 통해 조국을 구했다. 그러나 이순신 제독의 조국은 이 구국의 영웅을 여차하면 잡아들였다가, 급하면 다시 전장으로 내치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이순신 제독은 마지막 이렇게 말씀하셨다.
‘조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내게는
정부를 원망할 시간도,
정부의 조치를 기다릴 시간도 없었다.
모든 생각을 멈추고,
모든 것을 희생하고,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나의 소임만을 다하고자 하였다.
나의 소임은 해상의 적을 물리치는 일이었다.
나의 마지막 소임은 나의 죽음을 알리지 않는 것이었다.
나의 소임을 마치며 이제 너의 소임을 묻는다.’

제안 3. 지금 당장 생존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자.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때일수록,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사람일수록 패러다임의 전환이 힘들고 큰 저항에 부딪힌다. 우리 나라는 전반적으로, 총체적으로, 예외 없이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급한 나라이다.
역사에 나타난 인류 발전 과정을 볼 때, 사회 발전은 진화와 변혁이 번갈아 반복되면서 이루어져 왔다. 요즘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것은 변혁이다.
변혁의 내용은 무엇인가? 기술 혁신, 정보 혁명, 국제화 조류, 경제권역의 형성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인 급류에서 살아남으려면 대학의 교육 철학, 교육 목적, 이를 이루기 위한 교과 과정의 대대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패러다임의 전환에는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모든 노력은 무위로 돌아갈 것이다.

제안 4. 삼성도 살아남으려면 혁신해야 한다.
“죽기 살기로 경영 혁신을 안 하는데 왜 삼성은 안 죽습니까?”
삼성 관계자들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내 대답은 이렇다.
“지금 사방에 암 걸려서 링거 꼽고 누워 있는 환자들이 수두룩한데 폐병 걸린 환자를 죽일 수는 없지 않나?”
우리 기업들은 울타리를 친 내수 시장에서 국내 가격을 높게 받아 연명해 왔다. 마치 친척들에게는 비싼 값을 받고 일반인에게는 싼 값에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긴 것과 같다.
운동 경기에서 우리 팀이 계속 실점을 하면 관중들은 ‘작전을 바꾸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리의 과거 작전은 가격경쟁력이었으나, 가격경쟁력 작전으로 가서는 중국은 물론 대만, 홍콩, 싱가포르와 상대가 될 수 없다.
우리가 살 길은 가격을 높여서 받을 수 있는 ‘가격 결정권’을 확보하는 길뿐이다. 제품 가격을 높이고도 물건을 파는 방법은 독특한 제품, 경쟁 상대가 없는 고부가(하이터치) 제품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제안 5. 동북아 시대, 4.3.3 전략으로 준비하자.
한국은 이동 표적의 명사수로, 창의성, 추진력, 신바람에서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일본은 고정 표적을 잘 쏘는 명사수이다. 그러나 이제 기술 주도 시대, 정보 혁명 시대, 국제화 시대를 맞아, 이동 표적의 시대가 왔다. 이것이 바로 일본의 고민이고 일본 기업의 한계이다.
중국은 대국의 자존심이 있지만 저가-저급 제품으로 인한 고민이 많다.
따라서 한국, 일본, 중국 3국이 결합한 동북아 경제권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한-중-일 3국의 협력 방안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낸 국가가 40%, 제조 기술을 제공한 나라가 30%, 마케팅을 담당한 나라가 30%의 비율로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다.
동북아 3국의 인구를 보면, 한국은 4천 8백만 명, 일본은 1억 2천만 명, 중국은 13억 명이다. 한-중-일 3국이 15억 명의 거대한 시장을 이루고 있다. 좀더 시야를 넓혀 화교 네트워크가 주도하고 있는 동남아 인구까지 계산해 넣는다면, 동아시아의 인구는 22억 명이다. 세계 인구 60억의 3분의 1이 넘는 인구가 실질적인 동북아 경제권의 규모인 것이다. 이 지역은 문화와 정서 면에서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지역이다. 한-중-일이 협력하여 만든 동북아 경제권은 북미자유시장, 유럽연합과 더불어 서로 협력하고 교류하고 기여하는 3대 경제권을 이룰 것이 틀림없다.

제안 6. 이제 남은 것은 창의성 뿐이다.
우리 민족은 마음먹고 덤벼들면 항상 성공한다. 창의성은 오갈 데 없는 최후의 카드인 셈이다. 대안이 없으면 몰두하게 되어 있다. 우리 선조들은 국가의 지원은 고사하고 억압과 멸시 속에서도 찬란한 과학기술문화를 이룩하였다. 기술 주도 시대의 세계 시장에서는, 사고방식도 신속하고, 직선적이고, 공평하다. 전에는 미처 상상해 볼 수도 없었던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전문가와 지식인은 민족 문화의 자부심을 소생시켜 주어야 한다. 기업가는 우리 문화에 기초를 둔 경영 철학을 정립하고, 학자는 우리 민족 심성에 맞는 경영 이론을 개발해야 한다.

제안 7. 신바람으로 일내자.
월드컵의 교훈은 무엇인가? 우리 민족은 첫째, 사심 없이, 마음먹고 붙었다 하면 세계 4등은 기본이다. 이순신 제독이 임진왜란 중 성취한 세계 4대 해전, 서울올림픽의 종합 전적 4위, 200위 월드컵 4강. 4등은 기본 아닌가? 둘째, 우리 민족은 자부심을 갖고, 우람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면 신바람이 나며, 일단 신바람이 나면 일을 내고야 만다.

■ 저자소개

1945년 개성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인간공학을 전공했다. 1970년 스물여섯의 나이에 서울대학교에 산업공학과를 창설한 후, 지금까지 1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250건의 특허를 받았다.

학생들과 함께 1993부터 벤처 회사 ㈜하이브레이드 ( HiBraid Inc.), ㈜하이터치( HiTouch Inc.), ㈜페이퍼매직( PaperMagic Inc.)을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다.

이면우 교수가 개발한 유아용컴퓨터 KOBO, LG전자벽걸이용 VCT?CD, 삼성손빨래세탁기, 삼성골고루전자레인지, 삼성따로따로냉장고, 코오롱하이필정수기 등은 올해의 히트 상품에 선정되었다. Walking Talking TV, Remocon Vacuum Cleaner, Voice Activated Microwave Oven은 <뉴욕타임스> 선정 미래상품 250개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저서로는 전 국민적인 베스트셀러였던《W이론을만들자》(1992), 《신사고이론 20》(1995),《신창조론》(1998) 등이 있다.
1988년 미시간대학 100인의 최우수 박사 졸업생에 선정되었고, 1992년 경기고등학교 동창상, 1993년 상허대상, 1994년 미시간대학 동창상, 1996년 세종문화상 등을 받았다.

이면우 교수는 IMF 시절 《신창조론》을 통해 우리나라가 잘 되려면 기업이 첫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신제품만을 만들어야 하고 둘째, 세계 시장을 선도해야 하고 셋째, 독자 브랜드와 가격 결정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무수히 많은 독자들이 시범을 보여달라고 통사정했고, 말 그대로 ‘망할 각오를 하고’ 학생들과 함께 벤처를 시작해 지금까지 19개의 ‘세계 최초의 신제품’을 개발했다.

그 중 머리 잇는 기계인 ‘익스텐드 매직’은 우리 선조들의 궁중 접착제 기술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것으로서, 머리카락을 한 올씩 이어주는 제품이다. 원형 탈모증, 대머리, 머리숱이 적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미국 로레알 사를 비롯한 유수의 기업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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