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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이어 하늘서 …‘천안함’ 이후 5번째 대북 무력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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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4일 부산 인근 해상에서 한국이 주관하는 첫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에 참가한 군함들. 아래부터 한국 해군의 4500t급 구축함인 대조영함과 4300t급 상륙함인 비로봉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인 3050t급 이모유키함. [국방부 제공]

한·미 공군은 15~22일 한반도 서부 공역에서 연합 대규모 항공전역훈련(Max Thunder 훈련)을 실시한다고 군 관계자가 14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확립하고 연합 전투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군이 주도해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공군은 2008년부터 매년 두 차례 연합 훈련을 진행해왔다. 이번에는 천안함 사건에 따라 규모를 확대해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지난 7월 동해에서의 대규모 한·미 연합 해상훈련(불굴의 의지), 8월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9월 말~10월 초의 서해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 13~14일 첫 한국 주도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에 이어 언론에 공개된 다섯 번째 훈련으로 대북 무력 시위 성격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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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는 250여 명의 전투 조종사가 참가한다”며 “이는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전시 대비 실전 전투 훈련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에는 한국에서 최신예 전투기인 F-15K를 비롯해 KF-16, F-4E와 수송기인 C-130, CN-235 등 50여 대의 항공기가 참가한다. 미국에선 F-16 전투기가 메릴랜드주·알래스카주 등 미 본토에서 출격하며, 전투기의 공중 급유를 위해 KC-135가 동원된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적기 역할을 전담하는 미 공군 부대(354비행단 18대대)가 알래스카에서 최초로 전개할 예정이다. 이 부대는 평소 연구하는 미그·수호이 등 러시아 전투기의 전술 및 기동을 훈련 때 적용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응기동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서 적기 역할은 주로 F-16이 하며, 전투기 색깔도 아군이 사용하는 회색이 아니라 국방색이다.

 훈련 기간 양국 공군은 적기의 기습 도발에 맞서 대규모 공격 편대군을 이뤄 공중전을 벌이고, 지상 타격 목표에 전술 폭격을 실시한다. 양국 공군은 이 훈련을 통해 공중 전투 능력을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에는 정재부 공군 작전부사령관(준장)과 스콧 데니스 미 7공군 부사령관(준장)이 각각 미국(F-16)과 한국(KF-16) 공군기에 탑승해 교차 지휘비행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항공기들은 무장을 하지 않고 이른바 ‘비투하 무장 평가장비’(NDBS) 시스템을 활용한다. 이 시스템은 실제 폭탄을 투하하지 않고도 가상의 다양한 무기체계를 투하할 수 있는 모의 무장 평가장비다. 전투기의 공중기동 상황을 3차원으로 나타내는 공중전투기동 훈련 체계와 연동돼 있다. 폭탄의 특성을 입력해 실전과 같은 훈련이 가능하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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