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주 서구청장 선거 반 민주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27일 치러지는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의 후보등록이 12~13일 이뤄진다. 이번 서구청장 재선거에는 민주당 김선옥, 비 민주 야4당 후보인 국민참여당 서대석, 무소속 김종식·박금자 후보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운동 기간은 14일부터 26일 자정까지다. 선거인수는 22만5550명이며, 연령대 별로 40대가 23.3%인 5만2630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30대 5만여 명이다.

광주시 서구는 광주시의원 4명 중 1명이, 구의원 13명 중 4명이 민주노동당 소속이다. 구의원 중엔 국민참여당 소속 의원도 1명 있다. 풍암·금호·상무지구에 젊은 유권자가 몰려 있어 변화의 바람이 거센 지역으로 분류된다. 6·2 지방선거에선 무소속 전주언 서구청장이 40.3%를 득표해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 등으로 낙마했다. 지역 정치권은 재선거 투표율이 20% 안팎에 그치고 조직력에서 당락이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후보자들 간의 합종연횡이 주목된다.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와 무소속 김종식·박금자 후보 간에 단일후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성사될 경우 선거 구도는 민주당 대 반 민주당 후보의 양자 대결이 된다.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던 송재선 전 광주시의원은 “민주당이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후보를 공천해 주민의 심판을 받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으나, 무소속 후보가 난립하면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며 사퇴했다. 그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무소속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금자 전 시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종식 후보와 연대를 모색하겠다. 후보 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식 전 서구청장도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 공감하고 있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서구청장 재선거가 민주당 김선옥 후보와 비민주 야4당 단일후보인 서대석, 무소속 단일후보 간 3파전 또는 민주당 김선옥 후보와 반 민주당 단일후보간 2파전이 될 수 있다.

민주당도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6·2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한 데다 반 민주당 후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7·28 광주 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비민주 단일후보에게 호되게 당한 경험도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법사위의 광주고법·지법 등에 대한 국정감사 도중 쉬는 시간을 이용해 김선옥 후보와 양동시장을 방문한 것도 바닥 표심이 심상치 않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