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니 수입 '짭짤'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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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1000명.

JEI재능교육 경기 시흥 지역국 유혜숙(46.여.사진) 교사가 8년간 가입시킨 어린이 학습지 회원이다. 구독하다 그만 둔 회원은 제외하고 지금도 학습지를 구독하고 있는 어린이만 계산한 것이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1000명을 훨씬 넘는다. 한 회원이 2개 과목을 구독할 경우 2명으로 계산한다. 물론 유씨가 이들 모두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재능 학습지 교사 중 가장 많은 학생을 유치한 것이다. 유씨는 이번 주 회사로부터 '1000 누계 순증상'을 받는다. 유씨는 말한다.

"발로 뛴 성과다. 이보다 훨씬 더 많은 학부모들을 만나 마케팅 했다는 얘기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에서 세일즈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어렵고 보람도 있다."

유 교사는 방과 후 학생의 집에 방문해 일대일 수업을 한다. 무조건 책을 펴고 가르치는 게 아니다. 국어문제에 '개똥벌레의 느낌에 대해 쓰라'는 문제가 나오면, 생김새부터 설명해준다. 여름 해변가, 비오는 밤 숲 속에서 보는 개똥벌레가 어떻게 다른지 상상할 수 있도록 한다. 수학도 정의를 먼저 물어보고 원리를 깨우칠 수 있도록 한다.

"스스로 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학습지 교사의 역할이죠."

유 교사가 맡아 지도하고 있는 학생은 220명이나 된다. 그녀는 월~금요일 오후 1시부터 학생들의 집을 방문한다. 요즘은 방학기간이라 오전 11시부터 한다. 한달에 350만~400만원 정도 번다.

'색연필 하나로 오천만원을 벌다.' 유씨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겪었던 에피소드와 감동을 묶어 펴낸 사내 책자 제목이다. 그녀는 여기서 이렇게 적고 있다.

"누구나 정신지체아나 자폐아를 가르치기 꺼린다. 한때는 이들을 8명까지 가르쳤다. 공부가 더디지만 하나씩 배워갈 때 내 자식 가르치는 것보다 보람 있었다." 1588-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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