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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리빙] 혼수 시장…요즘은 이런 게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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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전문가들은 짙은 회색 계열의 가구가 올 하반기부터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선한 감각을 원하는 예비 신혼부부라면 한발 앞서 눈을 돌려볼 만하다.

▶ 소니 코리아의 홈시어터

▶ 행남자기의 퍼피움 홈세트

▶ 이브자리의 메종드 침구세트

새봄의 신부를 위한 웨딩 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2005년 혼수시장의 판도 변화는 어느 때보다 뚜렷하다. 불황으로 인한 실속파 신혼부부가 많아진 것과 오래 쓸 것은 비싼 걸로 사겠다는 욕구가 만나면서 분야별로 프리미엄급과 저가 실속형의 선호도가 갈리고 있다. 특히 가전은 프리미엄급으로, 그릇과 이불은 실속형으로 양극화가 뚜렷하다.

# 가전 : TV는 비싸도 좋은 것

한 브랜드에서 혼수 가전을 일괄 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분야별로 강세인 전문 브랜드를 사겠다는 것이 요즘 신혼부부들의 의견. 특히 가전만큼은 좀 무리를 해서라도 좋은 걸 산다는 욕구가 팽배하다.

혼수 가전에서 가장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 홈시어터다. 다소 비싸도 고급으로 사고 싶은 제품 1순위다.

TV의 경우 3년 전만 해도 29인치 평면 TV가 혼수의 정석이었다면 올해는 단연 30인치 이상의 LCD TV나 LCD프로젝션 TV, PDP TV 등 고가품까지 욕구 수준이 올라갔다. 특히 화면 크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프로젝션 TV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40인치대가 120만~370만원이다. 30~40인치가 주류인 LCD TV는 250만~300만원대.

냉장고는 600ℓ 이상 대형 양문형 냉장고의 선호도가 높다. 세탁기 역시 10kg 이상의 대용량 드럼 세탁기를 원하는 추세다. 전화기.밥솥 등 소형가전은 선물로 받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 가구 : 장롱 퇴조, 서재 각광

장롱을 구입하는 경우는 줄고 서재 가구의 구입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붙박이장이 설치된 아파트가 점점 늘고 드레스 룸을 따로 마련해 침실과 구분하고 싶어하는 젊은 부부가 많아져 장롱 수요가 줄어든 것.

디자인 면에서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3년 전까지 화이트+월넛의 대비가 강한 모던 가구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좀더 자연스럽고 화사한 부드러운 나무 빛깔(메이플, 오크 계열)의 제품이 주력이 되고 있다.

최근 가구 선택에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른 친환경 소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제품을 구매할 때 '친환경 마크'가 부착돼 있는지 꼭 확인해 볼 것.

# 그릇 : 세트 규모 줄어들어

몇 년 전부터 대형 세트가 점점 퇴조하는 분위기다. 이제는 30~40피스 내외의 4인용 세트 그릇이 혼수의 정석으로 자리잡았다. 세트 구성은 적게 하되 실속형과 고급형의 선택은 뚜렷하게 갈리는 상태다.

실속형 그릇의 대표 격인 코렐에서는 4~5인이 사용하기 좋은 26피스의 홈세트를 추천한다. 공기와 대접이 각각 5개에 대.중.소 접시가 2개씩, 앞접시.찬기 4개, 면기 2개 등 사용빈도가 높은 그릇으로만 간소하게 구성한 것. 행남자기에서는 30만원 내외의 실속형 세트(30피스 내외)와 70만원 선의 고급형 제품(40피스 내외)을 내놓을 예정이다. 백색 중심의 현대식 디자인도 많이 변했다. 백색 바탕에 백금을 가미하거나 다양하면서도 깔끔한 패턴을 넣는 것이 요즘 추세다.

# 이불 : 고급 소재가 인기

꼭 필요한 침구 세트 위주로 사되 고급 소재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전통 요와 이불로 이뤄졌던 예단은 50만~150만원대 개량 스타일의 요와 이불로 변화하고 있다. 시부모님의 생활 패턴에 따라 침대 커버를 사는 경우도 꾸준히 늘고 있다.

보통 침구 2세트에 요.이불 1세트를 갖추던 혼수 이불도 침구 1세트로 간소화되는 추세다. 대신 60수 샤틴면 등 고급 소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3~5년을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 폴리솜보다 양모나 거위털을 사는 등 내용물에도 신경을 쓴다.

디자인 쪽에선 주름 장식이 있는 귀엽고 여성스러운 것은 가고, 간결하고 현대적인 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브자리의 혼수 전문 코디네이터 우옥진 팀장은 "경기의 흐름과 혼수 간소화의 영향으로 꼭 필요한 아이템만 구입하는 대신 고급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화장품 : 국산 브랜드 약진

예물 화장품은 시어머니가 유명 수입 브랜드 세트를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며느리의 취향을 고려해 준비하거나 함께 쇼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국산 고급 브랜드의 약진이다. 태평양의 설화수 신부세트(38만5000원)는 기초 제품 네가지에 각종 에센스와 마사지 크림, 팩 등의 샘플품 7종을 더했다. 헤라 신부세트는 스킨케어에서부터 메이크업, 남성용품, 바디케어까지 총망라돼 있는 대형 패키지로 68만2000원.

수입 브랜드의 경우 신부가 필요한 아이템들로 구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예컨대 에스티로더의 경우 기본+스페셜 스킨케어 제품 중심이었던 신부세트에서 탈피, 자신의 피부 타입과 문제점에 대해 상담한 후 결정하는 맞춤형 세트의 판매율이 높은 편이다.

박미순 기자(레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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