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을 통해 길을 찾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2003년 이후 매년 평균 4~5개 프랜차이즈 업체가 해외로 나가고 있다. 2008년에는 12개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했다.
해외로 진출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이미 치킨 프랜차이즈만 280여 개에 달한다. 이 때문에 해외,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같은 신흥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맥도날드’ ‘KFC’ 등 미국의 프랜차이즈들이 일찌감치 외국으로 눈을 돌려 중국 등 시장을 선점한 것도 좋은 참고 사례다.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의 국제화에 발맞춰 13~16일 열리는 ‘2010 세계프랜차이즈대회‘(WFC 서울총회)는 전 세계 37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해외 진출에 성공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꼽는 성공 비결은 현지화와 철저한 브랜드 관리다. ‘놀부 부대찌개’로 유명한 놀부NBG는 중국·태국·싱가포르 등에 매장을 냈다. ‘항아리 갈비’가 주 메뉴다. 조재범 놀부NBG 영업담당 이사는 “매운 음식을 즐기는 태국인의 입맛에 맞춰 국내보다 더 맵게 만드는 등 조리법을 현지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싱가포르·태국의 경우 현지인 고객 비율이 70~8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는 2007년 몽골에 점포를 낸 것을 시작으로 캄보디아·중국·필리핀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와바’ ‘치어스’ 등 주점 프랜차이즈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외식업 위주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지만 문구 유통기업인 알파(몽골·베트남), 세탁 프랜차이즈인 크린토피아(미국), 자동차 관리 서비스업체인 마스터 자동차관리(뉴질랜드) 등 서비스·유통 업체도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로 나갈 때 현지 법규와 관례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각종 인허가를 받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해 낭패를 보게 된다. 김가네 관계자는 “중국 진출 초기에 중국어를 60% 이상 써야 하는 현지 간판 표기 규정을 몰라 네 번 넘게 간판을 바꾸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정부도 프랜차이즈 세계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원에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올 4월 한식 세계화를 위한 출범식을 열고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김용만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은 “이번 WFC 총회의 한국 개최도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의 세계화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