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이더] 지수 1000 앞두고도 개인투자자는 차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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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이번 주 증시의 관심은 역시 종합주가지수의 1000포인트 돌파 여부다. 시장 분위기는 기대해볼만 하다는 쪽이다.

당장 주초라도 지수 1000시대를 맞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솔솔 일고 있다.비교적 냉정하게 국내 증시를 지켜봐온 외국계 증권사들조차 지수 1000시대 개막 시점을 속속 앞당기고 있다.

그만큼 우리 증시는 5년만에 최고 활황세를 맞고 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서울 여의도 증권가는 의외로 차분하기만 하다.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무덤덤하다는 인상까지 풍기고 있다. 이전같으면 증권사 객장에 중장년층과 주부 투자자들이 몰려 북적였을텐데 올해는 그런 풍경을 찾기 힘들다. 이전에도 세번에 걸쳐 '지수 1000시대'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뒤늦게 따라붙었다 결국 손해만 봤던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일까. 개인투자자들은 요즘 직접 주식을 사기보다는 적립식펀드 등을 통한 간접 투자쪽으로 많이 돌아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개인들의 투자 패턴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박 욕심에 우량 종목 보다는 주가 변동성이 심한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에 매달리는 투자행태가 여전한 것 같다. 그래서 최근 만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밝힌 '투자 비법'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그는 "1992년 이래 지난해말까지 종합주가지수는 불과 46%밖에 오르지 않았지만 30개 우량 종목은 평균 1400%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우량주 위주로 장기 투자하거나 아예 전문 투자가에게 맡기는 것이 개인투자자가 웃고 시장도 튼실하게 커가는 길이란 얘기다.

얼핏 단순하지만 실천하긴 힘든 투자 원칙을 이번 만큼은 투자자들이 지켜나가길 기대해 본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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