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참여 줄이어 … 나눔장터 신바람 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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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북도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전주 위아자 나눔장터에 단체 참가자들의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행사를 10일 앞둔 7일 현재 지난해보다 배가 많은 30여 곳의 사회·시민단체와 기관·기업 등이 참가를 약속했다. 백화점의 신상품이 쏟아지는가 하면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등 장터의 기증품과 서비스가 어느 해보다 풍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의 공동 주최자인 전북도와 전주시의 공무원들이 가장 먼저 단체 장터를 예약했다. 이지성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이웃돕기의 보람을 느끼면서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고, 봉사활동 인증서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장터에 나가겠다는 직원이 많다”고 말했다.

전주 롯데백화점(이창현 점장, 앞줄 왼쪽에서 셋째) 직원들이 위아자 나눔장터에 기증할 물품들을 들어 보이고 있다.(위쪽) 전주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물건을 팔고 의료봉사도 할 동군산병원의 이성규(가운데) 원장과 나눔봉사단. (아래쪽) [프리랜서 오종찬]

YWCA·새마을부녀회·주부클럽 등 사회단체들도 많이 참여, 장터의 열기를 달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전주 나눔장터의 단골 참여 고객인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올 행사에도 적극적이다. 바지·T셔츠·가디건·넥타이·양말·지갑·벨트 등을 지난해보다 배 이상 준비했다. 이창현 점장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자는 의미에서 정성 어린 마음으로 기증물품을 모았다”고 말했다.

동군산병원은 220여명의 직원이 나서 책·장난감·운동기구·옷 등을 모으고 있다. 장터에는 동군산병원 나눔봉사단 회원 10여명이 나온다. 이들은 1년에 2~3회 사회복지시설과 농촌 마을 등으로 의료봉사를 다닌다. 이 병원은 최근 전북대병원·원광대병원·예수병원에 이어 전북지역에서 네번째로 심혈관센터의 문을 열었다. 덕분에 30만 군산시민은 물론 장항·서천·부여 등 충남 서부권 주민들까지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 심장질환을 당일 진료하고 시술, 결과까지 확인할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는 장터에서 현대인의 고질병인 스트레스에 대해 무료로 검사해 준다. 측정기 두 대를 가져와, 자율신경 활성도·균형도와 스트레스 저항도·지수, 피로도, 심장 안정도 등을 진단해 준다. 일반 병원에서는 3000~5000원을 받는 검사다. 스트레스를 해소 운동요법이나 처방도 제시해 준다.

김한 행장 취임 이후 지역사회 공헌을 강조하고 있는 전북은행은 1000여명의 직원이 기증할 물건을 모으고 있다. 이강본 전북은행 지역공헌부장은 “나눔 장터가 풍성해지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11월에도 아름다운 가게에서 바자회를 열 계획이다.

LH 전북본부는 단체 장터는 물론 개인 장터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직원 240여 명이 1인 1점 이상 기증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행사장에서 ‘풍요롭고 밝은 미래를 만드는 LH’라는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고, 전주 서부신가지·하가지구 등에 보유한 토지에 대해 판촉 활동을 할 계획이다.

재활용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올 나눔장터에는 신재생에너지 기업·기관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최초로 3㎿급 블레이드(날개)를 개발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KM과 전주지역의 산업·건설 폐기물 재활용업체인 호남환경, 태양광·풍력 등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전북대 신재생에너지센터 등도 나온다.

글=장대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전주위아자 단체장터

▶ 시민·사회 단체 : YWCA, 주부클럽 소비자정보센터, 그린스타트 네트워크, 새마을부녀회, 온고을봉사단, 자연사랑회, 주부환경감시단, 덕진 자활센터, 사립도서관협회, 아름다운환경, 시니어클럽, 건강보건센터, 자림복지재단

▶ 기관 : 전북도, 전북경찰청, 전주시, 전주환경청, 전북대 신재생에너지산업인재양성센터, 전북발전연구원, 근로복지공단, 건강관리협회

▶ 기업 : 전북은행, 롯데백화점, 한전, LH, 이스타항공, T브로드 전주방송, KM, 호남환경, 교차로, 하나로마트, 동군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