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희망 로이스터 롯데 감독 “이게 마지막 경기였다면 … 한국 고마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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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롯데구단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재계약 문제 때문이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8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에도 ‘단기전에 약하다’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과 지난해 시즌 뒤 1년 계약을 했다. 포스트시즌 결과까지 지켜본 뒤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해(1승 후 3연패)에 이어 올해에도 2연승 후 3연패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남으로써 구단 상층부의 실망감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뒤 “재계약은 구단이 결정할 문제지만 내년에도 롯데를 맡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겨울에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할 일이 많다. 재계약 협상 제안이 들어온다면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사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후 단장은 “시즌이 모두 끝나봐야 재계약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고, 장병수 사장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로이스터 감독을 직접 영입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소관이라는 의미다.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준PO 5차전은 로이스터 감독에게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된다.

로이스터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면 한국인들에게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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