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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리더십 … 경희·동국·숙명·전북대 도약 이끌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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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숙명여대에서 공부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학생들이 26일 캠퍼스에 모였다. 글로벌 학생 교류와 유비쿼터스 강의 등 국제화에 힘쓴 숙명여대는 올해 본지 대학평가에서 19위로 뛰어올랐다. [오종택 기자]

2010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순위가 많이 오른 4개 대학들의 공통점은 바로 ‘변화’였다. 이들 대학은 연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교수들을 독려하고, 성과에 맞는 대우를 하며, 현재에 안주하려는 대학 분위기를 바꾸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변화는 ‘다 함께’=전북대 서거석 총장은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4년간의 변화 노력을 인정받아 이달 재선됐다. 총장 후보가 난립하는 국립대에서 재선은 쉽지 않은 일이다. 2006년 총장에 취임해 학문 분야 수준을 2010년까지 국내 10위권, 세계 100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을 때 주변에서는 “그게 가능하겠느냐”는 의문 섞인 말들이 나왔다. 하지만 서 총장은 교수들을 일일이 만나며 변화에 동참할 것을 설득했다. “국제 수준의 학술지 논문을 쓰지 않으면 승진이 어렵도록 규정을 바꾸겠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네이처’나 ‘사이언스’ 등 과학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면 최대 1억원을 포상하는 파격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서 총장은 “만나고, 얘기 듣고, 설득하는 힘겨운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 업적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교수당 국제 학술지 피인용 수가 2007년 1.6(18위)에서 2009년 3.8(7위)로 상승하면서 종합 순위가 32위에서 22위로 크게 올랐다.

◆변화는 ‘속도’와 ‘관리’=2007년 3월 동국대 보직교수 회의에서 오영교 동국대 총장은 “고려대와 연세대가 시속 150㎞로 달린다면 우린 300㎞로 달려야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때부터 속도 싸움이 시작됐다. 오 총장은 대학에 기업식 ‘성과평가’를 도입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와 유사한 학과 평가 방식을 도입해 성과가 좋지 않은 학과의 정원과 예산을 줄여 성과가 좋은 학과에 더 보태줬다. 이후 모든 평가 지표에서 상승세가 급격하게 나타났다. 영어강의 비율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27%로 높아졌다.

경희대는 목표를 세우고 달성 여부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점에선 국내 최고 수준이다. 조인원 총장이 취임한 이후 경희대는 해마다 대학평가 순위가 상승했다. 국내 논문, 해외 논문을 가리지 않고 논문의 양적인 성장이 나타났다. 조 총장은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지 않는다. 지금 그는 내년부터 도입할 교양교육 체제 개편에 주력하고 있다.

대학평가팀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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