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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킹 메이커’ 칼 로브 다시 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미국 공화당의 ‘킹 메이커’가 돌아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그의 재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선거전략가 칼 로브(사진)다. 2007년 백악관 선임고문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 민주당이 “공화당은 이제 끝났다”며 환호했다는 인물이다. 미 뉴욕 타임스(NYT)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로브가 공화당 승리를 위해 다시 뛰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브는 지난 4월 정치자금 모금책인 프레드 말렉, 로비스트 출신으로 백악관 고문을 지낸 에드워드 길레스피,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메리 체니 등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모았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공화당 승리를 위해 함께 일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로브의 팀은 속속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텍사스의 억만장자 해럴드 시먼스, 아메리칸파이낸셜 그룹 회장 칼 린드너 등을 움직여 3200만 달러(약 369억원)의 선거자금을 모았다. 광고·메일·전화 등을 이용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반(反)민주당 공세에 나설 준비도 마쳤다.

하지만 이 같은 로브의 행보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만만찮다. 보수주의 유권자 운동인 ‘티파티’ 측은 그와 길레스피를 공화당의 ‘구세대 주류’로 지목하고 복귀에 반발하고 있다. 앞서 로브는 ‘티파티’가 미는 후보들을 지목해 “공화당 승리에 도움이 안 된다”며 혹평한 바 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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