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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개도국 발전 모델로 전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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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7일부터 닷새 동안 경북 경주에서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제30차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가 열린다.

총회에는 아·태 지역 43개 회원국의 농업 장·차관과 56개 국제기구 대표, 150여 비정부기구(NGO) 단체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국제 식량 부족 문제와 빈곤 해소 등을 놓고 국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총회의 국내 개최는 1966년 서울 이후 두번째다.

경북도는 경주가 인천·부여 등을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경북이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 FAO가 지향하는 세계 식량난 극복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이번 총회 개최를 계기로 아·태 지역 국가들과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 전략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도는 먼저 국제연합(UN)과 함께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까지 새마을운동의 경험과 노하우를 회원국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또 새마을운동을 개도국의 농어촌 발전 모델과 세계 식량 위기와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9일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새마을 세계화를 위한 실증적 파악’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경북 농식품의 수출을 확대할 대규모 수출 상담회도 29일부터 이틀 동안 개최한다.

도는 이번 수출 상담회에 캐나다·프랑스·베트남·오스트리아 등 신규 시장 바이어가 참가함에 따라 지역 농식품의 수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 우수업체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기존 수출업체뿐만 아니라 신규 업체를 적극 발굴해 107개 업체가 사과·김치·막걸리·안동소주·간고등어·반건시 등 100여 품목으로 참여할 준비를 마쳤다. 이미 일본의 산끼사는 김치 1000만 달러, 미국의 한남체인은 장류·흑마늘 등 300만 달러 어치의 농식품 수입을 약속했다.

도는 이와 함께 상담회 당일 행사장 입구에 농식품 전시홍보관(70개 업체 100여 품목)과 시식공간(16개 업체, 30여 품목)을 마련해 지역 농식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또 총회가 열리는 현대호텔에는 ‘경북 쌀 홍보관’을 만들어 막걸리·쌀국수 등 50여 종의 쌀 가공식품을 전시해 한식 세계화에 동참한다.

이밖에 행사 기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 투어 등 역사도시 경주의 우수성도 알리게 된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경북은 사과·참외·포도 등 24개 품목의 생산량이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농업의 중심”이라며 “이번 총회를 통해 아·태 지역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경북 농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FAO=1945년 회원국의 영양 상태 향상과 식량 증산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191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UN의 상설 전문기구로 본부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다. 아·태 지역총회는 FAO 총회가 열리지 않는 짝수 해에 격년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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