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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50km 한밤의 질주, 싱가포르 도심 가른 F1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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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호 16면

최고 시속 350㎞로 대지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의 경주가 싱가포르의 밤거리에서 열려 지구촌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24~26일 월드챔피언십 야간 경기 시가지 도로 좁아 추월 어려워

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010 시즌 포뮬러원(F1) 월드챔피언십 유일의 야간 경기인 싱가포르 그랑프리(GP)가 24일 개막돼 26일까지 열린다. 세계 자동차경주 팬들이 열광하는 F1 경주는 올 한 해 각국에서 19차례 개최된다. 14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도 유력한 우승 후보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5.073㎞의 서킷(순환도로)을 61바퀴 돌아 총 309.316㎞를 완주하는 싱가포르 GP는 호주·모나코·유럽에 이은 시즌 네 번째 시가지 서킷이다.

이번 대회는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자동차가 달리는 시가지 순환도로 폭이 좁아 추월이 쉽지 않다. 또 23개에 이르는 다양한 코너와 F1 유일의 야간 경기라는 점도 싱가포르 GP의 재미를 더해 준다.

대회가 열리는 마리나베이 스트리트 서킷은 24일 개막 이후 밤마다 수천 개의 조명이 대낮처럼 거리를 밝히고 있다. 싱가포르 도심 곳곳에서는 싱가포르 비엔날레, 싱가포르 맥주 축제, 싱가포르 중추절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F1과 다양한 이벤트들을 한데 묶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큰 사진은 20일(현지시간) 해질 무렵 싱가포르 GP가 열리는 마리나베이 스트리트 서킷에 불이 밝혀진 모습. 땅 위에 나비를 그려 놓은 듯한 불빛 무늬가 굵고 선명하게 보인다. 왼쪽 아래 타워 있는 곳이 전쟁기념공원이다. X자 교차로 위 곤충 날개 모양의 건물이 ‘싱가포르의 오페라하우스’라고 불리는 에스플라나드 극장, 그 위로 한국의 쌍용건설이 시공한 55층짜리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보인다.

연말까지 남은 F1 경기는 ▶일본 그랑프리(10월 10일) ▶한국 그랑프리(10월 24일) ▶브라질 그랑프리(11월 7일) ▶아부다비 그랑프리(11월 14일) 네 차례다. 다음 달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릴 F1 경주는 전남 영암군 삼포지구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경주장에서 치러진다.

작은 사진은 호주의 마크 웨버 선수가 24일 밤 대법원 앞을 질주하는 모습니다.
◆포뮬러원(F1)=1950년 영국에서 시작된 자동차 경주대회. ‘머신’으로 불리는 경주 전용 차량이 참가한다. 12개 팀의 24대 차량이 경주에 참가하며 배기량 2400㏄ 엔진만 장착할 수 있다. 연간 400만 명의 관중이 몰린다. 주최 측인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연 4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글 박경덕 기자 poleeye@joongang.co.kr
사진 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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