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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공부하는 상문고 축구부 체육의 참된 목적 일깨워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85호 30면

상문고 축구부 기사(9월 19~20일자 8면)를 읽고 흐뭇했다. 내 직장은 대한축구협회다. ‘공부하는 축구선수’를 기치로 지난해부터 초ㆍ중ㆍ고 축구 주말리그를 시작했는데, 내가 기획 업무를 맡았다. 주변에선 “공부할 것 다 해 가며 운동하면 스포츠 후진국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독일을 예로 들었다. 독일에서는 학교 공부 충실히 하고 운동하므로 학생들이 마음 놓고 운동부 활동을 한다. 자연히 저변이 넓어지고 그 가운데 우수한 인재가 나온다. 나는 가끔 스포츠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 본다. 올림픽에서 메달 따고 대회 나가 성적 올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극소수 엘리트만 모아 혹독하게 훈련시키면 된다. 그러나 청소년의 건강과 협동심, 인내력을 함양하고 팀워크를 가르치는 데 목적을 둔다면 우리나라 학원 스포츠는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송기룡(46· 대한축구협회 총무부장·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둘레길 걷고 싶게 한 충실한 그래픽에 감동

중앙SUNDAY엔 철학이 있다. 독자와 함께 호흡하고 독자와 함께 공감하려는 철학이다. 그런 철학이 빛을 발하면 종종 독자의 행동도 이끌어 낸다. 추석호(9월 19~20일자) 1면과 4, 5면에 배치된 ‘북한산 둘레길 44㎞, 가족과 걸어 볼까’가 그런 기사다. 여류 시인이 2박3일간 직접 길을 걸어 보고 쓴 글을 읽으면서 그와 함께 경탄하고 그와 함께 힘들어했다. “삶의 속도 줄이고 걸으니 숲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는 메시지는 압권이었다. 특히 한 면 전체에 정보가 가득한 둘레길 그래픽을 보면서 실제 둘레길을 걷는 이들을 생각하는 중앙SUNDAY의 정성과 배려가 느껴졌다. 때마침 병원에 입원해 있던 아내하고는 퇴원 후 둘레길을 어떻게 걸을 것인가, 서로 웃으면서 계획을 잡기도 했다. 나는 그 기사에서 꿈을 읽었고 그 꿈을 간직한 채 다음 주부터 둘레길을 아내와 함께 걸을 것이다. 최재근(49· KT 경영홍보 담당 상무·서울 종로구 세종로)

100세 맞은 방지일 목사 내 삶 다시 돌아보게 해

방지일 목사님에 관한 기사(9월 19~20일자 3면)를 고맙게 잘 읽었다. 한 직장에서 20년 이상을 몸담은 분들은 존경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74년 동안 한길을 걸어오신 방지일 목사님의 기사는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한두 마디의 현란한 말이 아니라 삶 전체를 통해 보여준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무슨 일이든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그 말씀이 힘을 갖는 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더욱 존경스러운 것은 100세가 된 지금도 녹스는 게 두렵지, 닳아 없어지는 건 두렵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그 기백이다. 읽으면서 나도 이분처럼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때로 힘든 일을 주저하고 몸을 사렸던 모습을 돌아본다. 인생의 마지막이 됐을 때 방 목사님처럼 닳아 없어지는 건 두렵지 않다고 담대히 말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박현덕(39· 목사·서울 도봉구 도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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