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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연상 검사와 9월 21일 결혼! 한지혜 시아버지 단독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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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중앙한지혜가 품절녀 대열에 합류한다. 영화 출연과 중국 진출, 에세이 출간 등 종횡무진 활약하던 그녀가 여자로서의 행복을 만끽하기 위해 한 남자의 아내가 되기로 한 것. 검사 예비 신랑과의 러브스토리, 폭넓은 신부 수업, 시아버지의 축복까지, 한지혜의 요즘 일상을 관찰했다.

“나만을 위해 살아가다 남을 위해, 그리고 함께 살 수 있는 삶이 바로 결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여자의 삶에서 한 남자를 위한, 그리고 서로의 삶을 살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났습니다. 서로의 삶에서 어떤 날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 것입니다. 우산이 필요하고, 외투가 필요하겠지요. 서로에게 그런 존재로, 어떠한 삶의 비포장도로를 만나도 지금 잡은 손을 놓지 않겠다고 많은 여러분 앞에 감히 약속드립니다.”

배우 한지혜가 2년 동안 교제해 온 검사 정혁준씨와 9월 21일 웨딩마치를 울린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정씨는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 법조인으로 현재 부산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재직 중이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하와이의 한 호텔에서 양가 친척들과 가까운 지인들만을 초대해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알려졌지만 정혁준씨의 시아버지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하와이에서 가족끼리 특별한 시간을 갖고 싶기는 하지만 호화로운 결혼식으로 비쳐질까 봐 걱정이다”라며 “어디에서 하건 교회에서 하는 것만은 확실하다”라고 전했다.

한지혜의 예비 시아버지는 국내 굴지의 생수업체 대표를 지낸 정진화씨. 1972년 국내 최초로 먹는 샘물을 개발했으며 88서울올림픽 공식 샘물 공급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두 사람의 결혼을 가장 기뻐하는 사람 중 하나다. 정진화씨는 외아들을 장가보내는 것도 기쁘지만 예의 바르고 애교 많은 여배우를 며느리로 맞이하게 돼 더욱 흐뭇하다고 전했다. 아들과 예비 며느리 이야기를 하는 내내 미소를 머금고 있을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다음은 그와 전화로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

아드님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때가 돼서(장가) 가는 건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네요.

예비 맏며느리가 마음에 쏙 드신다면서요- 네. 여러 가지가 마음에 쏙 들어요. 우리 아들이 잘 선택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지혜씨가 참 애교가 많을 것 같은데요- 또래에 비해서 속도 깊고 어른들에게 참 잘해요. 통화도 자주 하고, 문자 메시지도 주고받고 있어요.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을 언제쯤 아셨어요- 열애설 기사가 나고 나서 알았어요. 그 이후에 아들이 소개를 해줘서 만났는데 속도 깊고 예의도 발라서 첫인상부터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두 사람이 등산을 좋아하는데, 아버님도 동행하자고 하지 않던가요- 두 사람의 데이트를 방해할 순 없지요. 둘 다 운동을 좋아해요. 특히 우리 아들이 어려서부터 등산이나 운동을 즐겼는데 그 덕분에 마음도 몸도 건강한 것 같아요.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한다고 들었는데, 아버님 입장에서는 국내에서 치러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고 싶은 마음도 있으실 것 같아요- 그렇죠. 아직 확정된 건 없어요. 미국에서 하든, 한국에서 하든 교회에서 하는 건 틀림없어요. 4남매 중 외아들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분들께 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 조용히 치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또 아들이 공직에 있다 보니까 미국에서 하는 것이 호화롭게 비쳐지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여기서 하는 것보다 훨씬 검소하게 하려는 것인데 본뜻과 달리 잘못 비쳐지지 않을까 우려가 돼서 함께 상의하고 있어요. 가족들끼리 특별한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예비 며느리에게 부탁하거나 당부한 말씀이 있으신가요- 워낙 잘하기 때문에 특별히 부탁한 것은 없어요. 두 사람이 결혼을 결정했을 땐 결혼이 서로의 인생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을 거라 믿어요. 두 사람을 축복해 주고 싶은 마음밖에 없습니다.

아들이 공직에 있으니 내조에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아버지로서 그런 마음이 물론 있지만 워낙 현명하니 알아서 잘할 거라고 믿습니다.

결혼식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간소하게 하려고 해요. 중요한 몇 가지만 상의하고, 나머지는 두 사람한테 다 맡겼어요. 워낙 알아서 잘하니까요.

신혼집에도 가보셨나요- 두 사람이 예쁘게 꾸며놨다는 얘기만 들었어요.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놨을 것 같아요.

한지혜씨가 결혼 후에도 연예계 활동을 하는 것도 지지해 주실 건가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야죠. 배우로서 재능이 있는 아이인데 결혼 때문에 앞길을 막을 수는 없잖아요. 그 아이 인생도 소중하게 가꿔갔으면 좋겠습니다.

며느리에게 주고 싶은 특별한 선물이 있나요- 마음의 선물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이제 우리 식구가 되고 나면 며느리랑 같이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해주고 싶은 것도 많은데 지금은 바쁘기도 하고, 부담이 될 것 같아서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으려고요.

손자 손녀도 빨리 보고 싶으시겠어요- 그럼요. 두 사람을 쏙 빼닮은 손자 손녀를 보고 싶지만, 그게 뜻대로 되는 건가요. 조급하게 욕심낼 생각은 없습니다. 두 사람이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에 서 있는 만큼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3월, 한 매체에 의해 두 사람의 등산 데이트 장면이 포착되면서 열애설이 알려졌다.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주말 데이트를 즐기며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은 드디어 1년 8개월의 연애에 마침표를 찍고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

“요리, 가구 DIY 배우며 특별한 신부수업,
시아버지의 애교많은 예비 며느리 자랑”

한지혜의 Love actually

등산과 강남 일대에서에서 공개 데이트…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하면서 이뤄졌다. 바쁜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도 꾸준히 신앙 생활을 해 온 그녀가 2009년 초 성경 모임에서 정씨를 만난 것. 처음에는 편한 오빠 동생 사이로 격의 없이 지내다 매주 만남을 가지면서 자연스레 호감이 핑크빛 감정으로 발전했다. 그녀를 지켜본 측근은 “애교가 많은 한지혜와 진중한 정혁준씨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며 “둘 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데다 가치관과 관심사도 비슷해 잘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작년 1월부터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고, 그 후 두 달 뒤 등산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한 매체에 포착되면서 열애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그녀는 드라마 ‘에덴의 동쪽’ 촬영이 끝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정씨와 1~2시간씩 등산로를 오르며 데이트를 즐겼다. 주로 비밀 데이트를 즐기는 여느 연예인과 달리 그녀는 모자를 푹 눌러쓴 수수한 모습으로 강남 일대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당당하게 사랑을 키워왔다.

결혼을 결심한 속내… 한 측근에 따르면 한지혜가 평생의 동반자로 정혁준 검사를 선택한 이유는 “힘들 때마다 일으켜 주고 진심으로 아껴주고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배우라는 직업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외롭고 고독한 시간도 많은데 정씨는 그녀의 허전함을 채워주는 고마운 존재였던 것.

지난 3월 중순부터 드라마 ‘천당수’ 촬영을 위해 세 달 정도 중국 소주에 머물렀는데 타지 생활의 외로움과 중국어로 연기를 해야 하는 부담감때문에 힘들어할 때마다 남자 친구가 가장 큰 위로가 되어줬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정씨에세 더 많이 의지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결혼을 생각하게 됐다.

또한 최근 출간한 자전 에세이 『마이 페어 레이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로망이 생겼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책은 요리와 승마, 도예, 꽃꽂이 등을 배우며 배우라는 일 외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출판사 관계자는 “한지혜가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무척 즐거워했다. 워낙 아기자기한 성격이기 때문에 배우는 즐거움도 있었던 것 같고,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요리와 가구 DIY, 꽃꽂이를 배우며 결혼 생활에 대한 로망이 생긴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두 달 전 결혼 암시 발언… 그녀의 결혼 소식이 전해진 시점은 8월 5일 낮 12시. 소속사를 통해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보내며 깜짝 발표를 했던 그녀. 대부분의 지인들은 ‘결혼 뉴스’를 보고서야 결혼 소식을 접했다며 철통 같은 비밀 유지에 혀를 내둘렀다. 그녀가 워낙 신중한 성격인데다 일반인인 예비 남편을 배려해 외부에는 철저히 비밀로 부쳐왔던 것.
그녀가 결혼을 결심한 건 이미 몇 달 전인 것으로 짐작된다. 석 달 전 상견례를 마치고, 신혼집 꾸미기도 어느 정도 끝난 상태. 그렇다 보니 지난 6월『마이 페어 레이디』출간 기념회 자리에서 그녀는 무의식중에 결혼 암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녀가 결혼을 결심한 건 이미 몇 달 전인 것으로 짐작된다. 석 달 전 상견례를 마치고, 신혼집 꾸미기도 어느 정도 끝난 상태. 그렇다 보니 지난 6월『마이 페어 레이디』출간 기념회 자리에서 그녀는 무의식중에 결혼 암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요즘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지만 요즘에는 결혼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데 매일매일 똑같은 싱글의 삶에서 큰 변화를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달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 당시, 그녀가 오프 더 레코드로 했던 이야기. 책 출간과 관련해 “신부 수업 느낌이 많이 난다”는 질문에 그녀는 웃음만 지어 보였단다. 또 “결혼을 하기에는 스물일곱이라는 나이가 어리지 않은가?”라고 묻자 “이미 마음의 결정을 했다”고 했던 것.

한지혜의 매니저는 “결혼을 결심한 지는 오래됐고, 이준익 감독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촬영과 중국 드라마 ‘천당수’ 촬영, 책 출간 등 공식 일정을 마친 후에 여유롭게 결혼 준비를 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한지혜의 특별한 신부수업… 호기심이 많고 무언가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책 작업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1년 전 기획 단계부터 자신이 직접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를 직접 리스트업을 했고, 활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문화 예술 활동과 요리와 가구 만들기 등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활동들 위주로 선택했다.

측근은 “한지혜가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6개월 정도 배우는 동안 신부 수업 하는 기분이 들었던 것도 같다”고 전했다. 가구 DIY를 배우기 위해 찾아갔던 공방 ‘밀로드’에서는 꼼꼼히 메모도 하고, 기계와 관련된 용어를 물어보며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가구 만드는 걸 알려줬던 유정민 가구 디자이너는 “도예가 이헌정에게 도자기를 배워서 만들었는데 그 작품을 올려놓을 사이드 테이블을 만들어 갔다. 높이를 재고 크기를 정해서 만들었는데, 기계를 사용해야 해서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지만 즐겁게 만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지혜는 그날 공방에 있던 가구를 유심히 둘러보다 바스툴 테이블을 두 개 주문했다. 당시 신혼집을 꾸미고 있던 것으로 짐작된다. 두 사람은 서울 삼성동 빌라에 신혼집을 꾸몄는데 해외 촬영과 서울을 오가며 틈틈이 신혼집을 꾸며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할머니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고, 한정식과 이탤리언 요리를 배우고, 부케를 만드는 시간 동안 그녀는 새로운 재미를 찾기도 했지만 특별한 신부 수업이었음이 틀림없다. 책 편집자는 종종 “지난번에 만들었던 음식, 남자 친구한테 만들어 줬냐?”고 물으면 “아는 친구한테 만들어줬다”고 웃으면서 둘러댔다고 한다. 그리고 “워낙 남자 친구 이야기를 잘 안 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배우는 것들을 직접 남자 친구에게 보여주면서 알콩달콩 재미를 느끼고, 결혼 결심도 빨리 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책의 에필로그에 그녀는 책 작업에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는데, 그중 남자 친구를 향한 담백한 고백이 눈에 띈다.

“항상 내게 무한한 영감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 준. 이렇게 든든한 지원군의 도움으로, 배움을 경험으로, 경험을 글로 옮기는 일은 ‘설렘’ 그 이상이었다.”

그녀에게 결혼이란… 그녀의 지인은 “한지혜는 또래에 비해 생각이 깊은 친구”라고 전하며 “결혼으로 인한 인생의 변화, 연기자로서의 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열애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남자 친구와의 달콤한 연애 이야기, 결혼 계획을 이야기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던 그녀.『마이 페어 레이디』 속에 그녀가 써내려간 한 페이지짜리 글에서 ‘결혼’에 관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결혼을 하면 내가 책임져야 할 한 사람이 생기는 것이다. 나는 아마도, 그를 위해 한 호흡 고르면서 생활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그와 나를 닮은 아이를 낳게 되면 날 위한 삶에서 누군가를 위한 삶으로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가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다, 그 아이가 결혼을 해서 내 품을 떠나게 되면 또다시 나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돌아온다. 그러면 다시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결혼은 이처럼 반복되는 삶에 변화와 풍요로움을 주는 일이다. 세상에 결혼이 없다면 얼마나 심심할까….

취재_민은실 기자 사진_중앙m&b, 낭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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