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첫날인 21일 서울 지역에 시간당 최고 10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한남대교 남단 고가차도 아래 일대가 물에 잠겨 차량들이 힘겹게 지나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지역에 쏟아진 '물폭탄'은 지하철도 멈춰 세웠다. 국지성 기습 호우로 오후 4시30분 현재 지하철 4호선 서울역~사당역 구간에서 전동차의 양방향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도로에 찬 물이 선로로 유입됐다"며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승객에게 환불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직원 비상근무령을 발령해 이 구간에서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또 경인선 구로~인천 구간의 운행도 오후 3시50분부터 양방향에서 전면 중단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류동역과 온수역 사이 선로가 침수돼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과 중부지방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통제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인천 장봉도 228㎜를 비롯해 인천 공촌동 217㎜, 서울 강서 207.5㎜, 김포공항 188.5㎜, 마포 173.5㎜, 부천 123.5㎜, 하남 118.5㎜, 김포 95.5㎜의 량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시간당 최고 100mm가 넘는 '물폭탄'이 국지적으로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청계천 일대는 하수구가 역류하면서 침수돼 인근 지하상가가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냈다. 오후 1시쯤 집중호우로 주택이나 상가 등지가 침수되면서 서울소방방재본부에는 배수 지원 신청이 1시간만에 300여 건 접수되기도 했다 또 강서구 염창동과 양천구 목동 일대에 벼락이 떨어져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100여 가구가 정전됐다.
침수로인한 차량 통제구간도 늘고 있다. 한남 고가도로 남단이 침수되면서 고가도로가 통제돼 한남대교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으며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차량이 판교까지 늘어서는 등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오후 3시 현재 한남고가도로, 상암지하차도, 외발산사거리, 성동구 마장2교 부근, 올림픽대로 개화6관문, 올림픽대로 잠실대교 남단 등 11곳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호우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오후 2시 30분에는 2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2단계 비상근무의 경우 서울시 및 자치구 전 직원의 3분의 2까지 근무인력이 늘어나고 펌프 등 수방장비도 추가 확보하게 된다. 기상청은 "강수대의 폭이 좁아 강수량의 지역차가 크겠고 21일 밤까지 서울지역에 30~100㎜, 인천에 40~60㎜의 비가 더 내리겠으니 피해 예방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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