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오너 도요타 창업자 손자, 부사장 승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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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자동차의 경영이 창업자 가문으로 되돌아 가는 발판이 마련됐다. 도요타는 9일 큰 폭의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6년간 도요타를 이끌어 온 조 후지오(張富士夫.68)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捿昭.62) 부사장이 후임 사장을 맡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8명의 신규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48.사진) 전무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그는 도요타 자동차 창업자 기이치로(喜一郞)의 손자이자 명예회장 쇼이치로(章一郞)의 장남으로 전신인 도요타자동직기의 창업자 사키치(佐吉)까지 포함하면 4세가 되는 인물이다. 최연소 부사장에 오른 아키오의 부상은 1995년 이후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회장과 조 사장으로 이어져 온 전문 경영인 체제를 마감하고 다시 오너 체제로 돌아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언론들은 수년 뒤 와타나베 사장의 후임으로 아키오가 유력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오쿠다 회장도 기자회견에서 "도요타 가문은 그룹의 구심점"이라며 "실력이 있으면 (사장이 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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