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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찰음식 세계화 한마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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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자승 총무원장(왼쪽)과 반기문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나 한국 불교와 사찰음식 세계화 방안을 논의했다. [조계종 총무원 제공]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국불교와 사찰음식의 세계화’ 등에 관해 대담을 나눴다.

접견실에서 총무원장을 맞은 반 사무총장은 “오늘이 마침 ‘세계 평화의 날’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이후 종교지도자의 유엔본부 방문은 두 번째”라며 “세계 평화는 종교지도자가 할 일이고, 또한 유엔이 할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한국 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을 찾았다. 우선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한국의 불교 문화를 전하고자 한다”고 방미 취지를 밝혔다.

조계종은 20일 뉴욕 맨하탄에서 ‘사찰음식의 날 행사’를 마련한다. 미국 각계의 저명인사를 초청, 사찰음식 만드는 과정을 시연하고 한국의 사찰음식을 직접 맛보게 하는 행사다. 반 사무총장은 “사찰 음식을 널리 알린다고 하니 반갑다. 사찰음식이야말로 대표적인 친환경 음식”이라며 “고등학교 겨울방학 때 속리산 법주사에 들어가 한 달간 공부를 한 적이 있다. 눈이 너무 많이 와 꼼짝도 할 수가 없었는데, 덕분에 공부를 무척 많이 했다”며 불교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지구촌의 재난 발생시 조계종도 동참하고 싶다. 조계종은 2012년 여수에서 ‘세계불교도우의회’를 열고, 2013년에는 ‘세계종교지도자포럼’을 개최한다. 이런 모임이 세계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각국 정상들에게 사찰음식을 소개할 좋은 기회가 되리라 본다. 그때 오셔서 맛을 보시라”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제가 아는 외국의 정상 부인들도 한국 사찰음식에 관심이 많더라”고 답했다.

뉴욕=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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