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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30돌 대구한의대 한의학과 ‘빅3’ 우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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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6일로 개교 30주년을 맞은 대구한의대의 뿌리는 한의학과다.

1981년 대구한의대의 첫 신입생은 한의예과 108명이 전부였다. 이듬해 한문학과 등 한의학과와 관련 있는 전공들이 개설돼 왔다.

대구한의대 한의학과는 현재 규모면에서 경희대·원광대와 함께 ‘빅(Big) 3’로 통한다. 이들 3개 대학은 입학 정원이 모두 108명이다.

신입생은 한의대의 인기에 힘입어 해마다 우수 고3은 물론 재수생에 서울대·KAIST·포스텍 졸업생, 직장인 등 다양하다.

인문계열 출신 신입생도 늘어나는 추세다.

학풍은 전통 의학의 현대화보다는 전통적 계승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이론을 중시하는 일부 대학과 달리 임상 등 현장교육에 무게 중심을 둔다. 학자보다는 한의사를 양성하겠다는 방향이다. 그래서 졸업생의 90%쯤이 개업 한의사다.

지난 30년 동안 대구한의대가 배출한 한의학과 졸업생은 2996명이다.

졸업생 가운데는 한의학의 우수성과 의료봉사로 국위를 선양해 온 대한해외한방의료봉사단 김호순 명예단장과 강동철 현 단장, 기능적 뇌척추요법(FCST)을 개척하고 있는 이영준 원장, 신지식인 박용진 백남한의원 원장, 서양 한의사 1호 라이문트 로이어 등이 있다.

대구한의대 김광중(57) 한의대학장은 “앞으로 대구 약령시의 전통을 살려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방산업 등 산업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대구한의대 이준구 총장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식 한방요양원 만들겠다”

7월 1일 취임한 이준구(63·문학박사·사진) 총장은 “30년 역사를 디딤돌 삼아 소통과 배려로 행복한 대구한의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대구한의대 30년 역사에서 첫 내부 발탁 총장이다. 그는 취임 뒤 자신의 경영철학이 담긴 액자와 명패만 바꿨을 뿐 전임 총장이 사용하던 총장실 집기를 그대로 쓰고 있다. 교수 때는 도시락을 싸서 와 공부하는 학자였다. 10일 이 총장을 만났다.

-총장을 맡은 지 두 달이 지났는데.

“‘화목한 여정’이 경영 철학이며 ‘상생발전’이 경영 방침이다. 소통과 배려를 통해서다. 취임 뒤 상생발전위원회를 만들어 학생과 교직원 등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2020년, 2030년 대학이 당당하게 살아남는 구체적 대안을 만드는 작업이다. 참여가 활발하다. 구성원의 자세 바꾸기가 화두다. 예를 들면 수백명에 이르는 외부 강사에 대한 자그마한 배려 등이다. 조금만 배려하면 여러 대학을 다니는 강사들이 우리 대학을 좋게 생각할 것이다. 그런 게 경쟁력이라고 본다.”

-지난해 매입한 아시아대 캠퍼스는 어떻게 활용되나.

“내년 신학기부터 한방산업대학을 옮겨 오성캠퍼스를 한방특성화 캠퍼스로 만들 계획이다. 약재 실습장과 약선요리 식당 등을 둘 예정이다. 또 인근 온천과 소나무 숲을 활용해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식 한방요양원을 구상하고 있다. 치매 등 중증 환자용 1개동과 복지 1개동 등이다. 복지동은 아파트처럼 분양할 생각이다. 요양인들이 이곳에서 대학생과 어울리다 보면 외로움을 잊게 되고 치유 효과도 생길 것이다. 요양원에는 한의·한방·보건·노인복지 등 우리 대학의 관련 인적 자원이 모두 투입된다. 문경요양병원을 운영하며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 가장 경쟁력이 있는 분야다. 임기 안에 꼭 실현시키고 싶다.”

-한방화장품 등 한방 산업화가 성과를 내고 있다.

“학교기업이 생산하는 한방화장품은 자리를 잡았다. 최근엔 본교와 오성캠퍼스 사이 1.2㎞에 한방화장품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는 양해각서를 경북도와 체결한 바 있다. 일본의 다국적기업 등 10여개 기업이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중심대학이다. 생산 공장이 들어서면 실습과 취업을 연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총장 발탁이 뜻밖이라는 평이 있었다.

“ 오래 봉직하고 학교 사정을 잘 아는 편이어서 선택된 게 아닌가 싶다. 다행히 구성원 대부분이 내부 발탁을 환영해 주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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