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홍콩 만들 아이디어 삽니다” 리카싱, 450억원 내놓고 캠페인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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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최고의 갑부인 홍콩 리카싱(李嘉誠·82·사진) 청쿵(長江)실업 회장이 ‘홍콩을 더 좋은 홍콩으로 만드는 아이디어’에 거액을 내놓기로 했다. 리카싱 자선재단은 3억 홍콩달러(약 450억원)를 출연해 ‘러브 아이디어, 러브 홍콩(Love Ideas, Love HK)’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고 홍콩 대공보(大公報)가 16일 보도했다.

이 캠페인은 교육·의료·문화·공동체 등의 분야에서 공익 향상에 기여하는 아이디어를 수집해 자금을 지원해주는 이벤트다. 재단에선 다음 달 17일까지 아이디어와 실천 계획을 제시한 개인·단체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최종 지원 대상자는 11월 1~21일 시민들이 참여하는 인터넷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재단 측은 이 캠페인에 500여 건의 아이디어가 쏟아져 이 중 약 20%인 100건이 최종 채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에게는 2만5000홍콩달러(약 375만원), 단체는 교육기구의 경우 최대 20만 홍콩달러, 공익기구는 최대 30만 홍콩달러가 각각 지원된다.

리 회장은 평소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힘 있는 사람은 힘으로 남을 도와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왔다. 이번 캠페인은 이른바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 아이디어로 공익에 기여하자’인 셈이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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