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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 경제] 위치 기반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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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글=이나리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기자

위치 기반 서비스를 흔히 LBS라고 부릅니다. 영문 ‘Location Based Services’의 약자입니다. 휴대전화의 LBS는 제법 널리 쓰여 왔습니다. 휴대전화의 친구 찾기, 내비게이션의 길 안내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다양화하기엔 한계가 많았어요. LBS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려면 이동 중에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현재 위치에서 유용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받을 수 있으니까요.

[일러스트=강일구]

◆스마트폰과 찰떡궁합=기업이나 상점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적재적소의 광고나 마케팅이 가능하겠죠.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지도 서비스를 맡고 있는 정대중 팀장은 “내가 서울 여의도의 식당 주인이라면 모바일 쿠폰 하나를 발송하더라도 부산 시민보다 여의도 주민이나 증권맨에게 보내려 하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사용자로선 자신과 식당 위치는 물론 근처의 친구 위치까지 표시된 상세 지도를 실시간 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카메라로 특정 식당을 비추면 그 이미지 위로 전화번호와 주요 메뉴판이 떠오르고요, 심지어 그 전화번호를 터치해 전화까지 걸 수 있다면? 이런 것들을 몽땅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이미 국내외에선 스마트폰과 LBS를 결합해 큰 성공을 거둔 비즈니스가 속속 나타났습니다. 정 팀장은 “스마트폰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의 60%가 LBS라는 통계도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 LBS 시장 규모가 2007년 5억 달러에서 2012년에는 90억 달러로 5년 새 약 18배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최근 내놓더군요.

◆‘대박’ 서비스는=성공한 LBS의 특징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증강(增强)현실 등 다른 기술·서비스와 접목을 시도한 점입니다. 이른바 ‘매시업(Mash up)’을 실현한 거지요. 매시업이란 인터넷업체들이 제공하는 각종 콘텐트와 서비스를 융합해 새로운 웹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합니다. SK텔레콤의 배상범 LBS사업팀장은 “특정 지역 사람들을 SNS로 묶어 뭔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가 특히 유망하다”고 평합니다. 미국의 소셜커머스(SNS를 이용한 공동 구매) 서비스인 ‘그루폰(Groupon)’이 대표적입니다. 그루폰은 도시별로 하루에 단 하나의 서비스를 50% 이상 할인해 판매합니다. 주로 식당·숙박·공연·여행·마사지 등 서비스 업종입니다. 공산품은 이렇게까지 값을 깎기 어렵지만 지역 기반 서비스 업종은 원가가 낮은 편이라 가능합니다. 이용자들에게도 제약 조건이 있습니다. 할인을 받으려면 사전에 정해 놓은 일정 인원을 채워야 합니다. 대개 100명 단위인데, 만일 24시간 안에 이를 채우지 못하면 결제가 자동 취소됩니다. 사용자 입장에선 싸게 살 공동 구매자를 모으기 위해 트위터·페이스북 등을 통해 열심히 입소문을 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업주들은 할인금액 이상의 효과를 봅니다. 이런 사업 모델로 그루폰은 출범 1년10개월 만에 세계 170개 도시에서 서비스하는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가 됐습니다.

◆위치 정보를 소중히=LBS의 가치가 커지면서 국내외 대형 통신·인터넷 업체들도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은 최근 ‘위치 정보+내비게이션+음성 검색+지역 정보+지역 광고’를 통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놨습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지도 ‘T맵’을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해 다양한 서비스를 얹은 LBS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사업의 전제조건은 아무래도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위치 정보입니다. 그러니 LBS를 이용할 땐 이것이 내 소중한 개인 정보를 내주어도 좋을 만큼 값어치가 있는지 잘 따져 봐야 합니다. 자칫 소득 없이 내 동선과 프라이버시만 고스란히 노출시킬 수 있으니까요.

◆위치기반서비스(LBS)=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통해 얻은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갖가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LBS 사업자는 먼저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한 뒤 그에 알맞은 주변 편의시설이나 교통 등에 관한 생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해 정보를 주고받는 ‘유비쿼터스’ 환경의 핵심으로 꼽힌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인공위성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시스템을 뜻한다. ‘Global Positioning System’의 약자다. 길 찾기를 도와주는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은 대개 GPS에 기반했다. 위치를 정확하게 계산하려면 여러 위성의 정보를 받아야 한다. 세 위성에서 받은 거리·시간 정보를 종합해 다시 한 위성의 정보로 오차를 줄이는 방법을 많이 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터넷상에서 이용자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다. 트위터·싸이월드·페이스북 등이 대표적이다. 정보 공유와 의사소통을 하는 대표적 ‘1인 미디어’로서 사회적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실제 이미지 위에 가상의 정보를 얹어 보여 주는 기술. 사용자가 인터넷·카메라 등을 통해 보는 실사 영상에 3차원 가상 영상을 겹쳐 보여 주는 식이다. 현실세계에 실시간 부가 정보를 담은 가상 세계를 합쳐 하나의 영상으로 완성한다는 점에서 혼합현실(Mixed Reality)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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