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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훈풍(?)에 달아오르는 철강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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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중국 덕에 철강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31일 48만6500원에서 14일 52만원으로 이달 들어 6.9% 올랐다. 현대하이스코(7.5%)·현대제철(8.8%)도 비슷한 상승세다. 철강·금속업종 지수는 최근 한 주일 새 6.1% 올라 업종별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원인은 중국이다.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철강업체에 대한 제한 송전이라는 두 가지 호재가 겹쳤다.

중국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군소업체가 난립했고, 국제사회로부터는 ‘덤핑수출’이라고 손가락질을 받는 철강산업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우선 지난 7월 15일부로 철강 수출에 대해 ‘증치세’(한국의 부가가치세)를 돌려주던 혜택을 없앴다. 이 때문에 7월부터 중국의 철강 수출이 확 줄었다. 지난달 중국의 철강 순수출은 145만t으로, 전달보다 53%나 감소했다. 철강업체 입장에서 볼 때 국제시장에서의 수급이 개선된 것이다. 순수출이란 철강 수출량에서 수입량을 뺀 것을 말한다.

여기에 중국은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지난달 말부터 철강업체에 대해 전력 공급을 제한했다. 이러면 생산량이 더 줄어들게 된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줄면 원료인 철광석 수요도 감소해 철광석 가격도 안정된다. 철강업체로서는 꿩 먹고 알 먹고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철강업종은 최근 일주일 새 2.1% 올라 업종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대만(3.4%)에서는 플라스틱 업종에 이어 2위다.

중국 덕에 철강업종 주가가 최근 들어 올랐지만 올해 초에 비해서는 평균 4%가량 빠진 상태다. 하이투자증권 정지윤 연구원은 “4분기에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서면 철강 수요도 늘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며 “아직 저평가 상태인 가격 매력도 있어 당분간 철강 주가가 강세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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