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한옥 인재 양성 요람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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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상진부리 평창군공예전시체험관에 강의실과 실습실 등을 갖춘 한옥학교가 최근 문을 열었다. 이 한옥학교에서는 대목수반 9명, 소목수반 4명 등 1기생 13명이 한옥 관련 용어를 비롯해 이론교육을 시작으로 3개월 과정의 한옥 짓기를 배우고 있다. 이들은 13일부터 대패의 날 가는 것 등 공구 다루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한옥학교 교장 김양태씨는 “진부에는 제재소가 5개소에 이를 만큼 나무가 많아 한옥학교 운영에 적지”라며 “한국의 주거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가 한옥 인재 양성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 학교는 강원도 네 번째 한옥학교다.

화천한옥학교 주말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가 톱질을 하고 있다. [화천한옥학교 제공]

강원도에서 한옥 인재 양성을 처음 시작한 곳은 평창군 대화면 상안미리 한국전통직업전문학교다. 1999년 태백시에서 문을 연 이 학교는 이듬해 삼척으로 이전했고, 2006년 평창에 또 문을 열었다. 6개월 과정으로 지금까지 23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정부가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과정인 하반기 계좌제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8월30일 올해 가을 입학식을 한 홍천군 북방면 구만리 지용한옥학교는 아버지 신용훈씨와 딸 지용씨가 한옥의 메카를 지향하며 지난해 9월 문을 연 학교다. 한옥 문화를 창달하고 보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문 목수를 양성할 목적으로 1년의 기본과정 및 4년의 인턴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과정(32주)은 학교에서 공동체생활을 하며, 인턴과정은 현업 목수조직에 소속돼 공부하게 된다.

개인이 운영하는 것과 달리 화천 한옥학교는 인구 유입을 목적으로 화천군이 운영하는 학교다. 2004년 전통황토집전수학교로 문을 연후 2008년 화천한옥학교로 이름을 바꿨다. 6개월 과정의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20여명이 기초과정을 수료했다.

한옥학교는 대목수와 소목수 등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과 함께 주말학교와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 한옥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화천한옥학교는 황토집 주말 학습프로그램과 함께 5~10월 주말 1박2일 과정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1일에는 100여명의 유치원 어린이가 이 학교에서 흑벽 치기 등을 체험했다. 지용한옥학교도 주말을 이용한 한옥 짓기 체험과정과 일반 교양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진부 한옥학교는 주말반 황토집 구들과정과 서각과정을 각각 개설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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