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의 약진은 팔순을 넘긴 김희수(83·사진) 총장이 10년간 펼친 파격 교육 실험 덕이 컸다. 그는 취임 이후 줄곧 “학생은 소비자”라며 “80% 넘게 대학에 가는 시대에 학생들이 바라는 것은 취업이니 그것을 해결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 지시로 교직원들은 모두 유니폼을 입는다. 학생들이 어디서든 알아보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김 총장은 올 2학기부터 또 다른 실험에 나선다. 1학기에 교수 강의평가 결과를 전면 공개한 데 이어 이번 학기부터는 교수 강의를 동영상으로 찍고 있다. 학기가 끝난 뒤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하기 위해서다. 강의 질을 높이고 교수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실험이다.
내년부터는 신입생들이 3월에 4주 동안 수업 대신 ‘동기유발학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제도도 도입한다. 정영길 기획처장은 “과 선배들의 직장에 가보고 면담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4년 동안 무엇을 하고 어떤 진로로 갈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들에게 전공 관련 산업체 연수를 통해 새 기술 습득의 기회를 주는 ‘교수현장학기제’도 운영 중이다. 김 총장은 “우리만의 전공과 교육과정으로 경쟁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