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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대출 금리 '들썩들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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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시중금리가 연 4%대에 진입하면서 은행들이 예금과 대출금리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연 4%대로 급등하면서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은행 대출의 70~80%를 차지하는 시장금리 연동형 대출은 최근 금리 상승 추세 때문에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시중 금리 상승세가 계속되면 다음주 중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 등 변동금리 대출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은 또 매주 고시되는 고정대출 금리의 경우 15일에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가 장기 추세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판단하기 힘들다"며 "15일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최근 금리 상승 추세를 반영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중 최저치(12월 7일 연 3.24%)보다 최근 금리가 1%포인트 가까이 오름에 따라 예금과 대출 금리도 상당폭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리.하나.조흥.외환은행 등도 변동금리 상품은 CD금리에 연동해 금리를 조정하되 고정금리는 금통위 콜금리 결정을 보고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연 4.03%로 마감하며 상승세를 멈췄다. 시장 관계자들은 금통위 회의까지는 시중금리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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