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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모싯잎 송편 3년째 ‘추석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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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전남 영광군의 한 떡집에서 모싯잎 송편을 증기로 쪄내고 있다. 모싯잎 송편은 추석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광군에는 모싯잎 송편을 만드는 떡집이 100곳을 헤아린다. [프리랜서 장정필]

7일 오전 11시쯤 전남 영광군 영광읍 신하리 OO식품.

30~50대 여성 6명이 빠른 손놀림으로 송편을 빚고 있다. 한 쪽에서는 두 달 전에 만들어 냉동고에 보관해 오던 것을 꺼내 증기로 찌고 있다. 주인 정정범(46)씨는 “추석을 앞두고 전화주문이 지난달 하순부터 전국 각지에서 걸려온다”며 “기업체에서는 직원들에게 나눠 줄 선물용으로 한꺼번에 수백 상자를 사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보통 송편의 두 배 크기여서 ‘머슴 송편’으로도 불리는 영광 ‘모싯잎 송편' 대박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올해 모싯잎 송편 생산량이 200만 상자에 이르고, 이번 추석 대목에만 70만~80만 상자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모싯잎 송편은 2008년 8월 29일자 본지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진 뒤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2007년 30억여원에서 2008년 60억원, 2009년 15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200억원을 넘고, 내년이면 3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영광군은 예상하고 있다.

송편 전문 떡집도 2년 전 40여곳에서 100여 곳으로 늘었다. 추석 대목을 맞아 떡집마다 하루 200~600㎏의 쌀을 사용하고 있다. 송편으로 소비되는 쌀이 연간 1500t이 넘는다. 모싯잎 채취부터 송편 제조, 포장·택배까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한 해 고용 연인원이 15만명에 이른다.

윤영주 영광군 지역경제과장은 “내년까지 30억원을 투입, 쌀·모싯잎·동부(속에 넣는 소로 살구색 콩을 쓴다) 등을 가공해 업소에 공급하는 공동생산시설을 짓고 포장재 등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편을 빚기 위해 쌀을 빻을 때 섞는 모싯잎에는 섬유질·칼슘·마그네슘과 황산화활성 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 때문에 변비·대장암·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고, 이뇨작용을 촉진한다. 또 항균작용을 해 부패를 지연시킴으로써 날씨가 더울 때도 택배 판매가 가능하게 해 준다.

김용훈(53) 영광모싯잎송편 명품화사업단장은 “맛이 있을 뿐 아니라 건강에 좋고 값 또한 싼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며 “향수까지 담겨 추석 선물로는 최고”라고 말했다.

가격은 25개를 담은 한 상자에 1만원이다. 5상자 이상 구입할 경우 택배 요금을 받지 않는다. 찌지 않은 생 송편도 판매한다. 영광모싯잎송편 명품화사업단(061-351-6868), 영광군 특산품 쇼핑몰(www.ygbest.com)에서 주문할 수 있다.

영광=이해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장정필


영광 모싯잎 송편의 특징

■ 모싯잎이 장 운동 촉진, 변비·당뇨병 등 예방

■ 속에 넣는 소로 깨·검은콩 대신 동부를 사용

■ 일반 송편보다 2~3배 크다

■ 값이 싸다. 25개 한 상자(1.7~1.8㎏) 1만원

■ 쌀가루·모싯잎·동부가 조화를 이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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