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캠퍼스 화제] 지역 대학 이웃사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 동의대 건축설비공학과 학생들이 권택홍씨 집을 수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대학에서 배운 기술과 지식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도 써야지요."

부산지역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앞다퉈 이웃 돕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동의대 건축설비공학과 교수.학생 20여명은 요즘 동구 수정5동 권택홍(70)씨를 위해 '사랑의 집짓기'를 하고 있다.

권씨는 시각장애인이자 생활보호대상자. 권씨는 쓰러지다시피한 집에서 아내와 손자(초등5년)와 함께 살아왔다.

집짓기팀은 지난달 17일부터 권씨 집을 뼈대만 남기로 헐어낸 뒤 다시 짓고 있다.

화장실.세면장.샤워장을 새로 만들고 부엌엔 고급 싱크대를 설치했다. 바닥에 배관도 새로 깔았다. 실내 공간은 시각장애인이 활동하기 편하도록 배치했다.

동의대는 동구 수정5동사무소의 추천으로 권씨 집을 '사랑의 집짓기'1호로 선정했다. 자재 구입비 800만원은 'G.E 엔지니어링'김해율(동의대 겸임교수) 대표가 지원했다.

집 짓는 일은 동구복지회관 자활후견센터 소속 근로자 3명도 도왔다. 집짓기는 1일 끝나 2일 오전 10시 집들이를 하게 된다.

이성(건축설비공학과) 교수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집짓기운동을 이끌고 있는 윤성욱(3년)씨는 "어려운 권씨 가족이 따뜻하고 편안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힘든줄 모르고 일했다"고 말했다.

부산정보대 전기자동화과 학생 6명과 정순용(사회봉사단 단장) 교수는 지난달 9, 15, 21일 북구 덕천동 류승분(77)할머니 등 홀로 사는 노인 집 10곳을 찾아 집안 전기선과 전등을 바꿔주고, 골목길에 외등을 달아줬다.

김기락(2년)씨는 "학교서 배운 기술로 이웃을 돕기위해 나섰다"며 "높은 천장에 달린 전등과 전기선을 교체하느라 허리가 아프고 힘들었지만 시력이 안좋은 노인들에게 밝은 빛을 선물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류 할머니는 "방이 늘 어둡고 침침했는데 훤해져 별천지 갚다"며 고마워했다.

신라대는 사상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사상구에서 홀로사는 노인 100가구에 가래떡 1되씩을 전달하는 '사랑의 떡국 나누기'행사를 연다.

비용은 신라대 교직원과 학생들의 모금으로 충당한다.

1일부터 4일까지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일반인 봉사자들로 설날 세배팀을 편성, 혼자사는 노인 가정을 돌며 가래떡을 전달하고 세배도 올릴 예정이다.

글=정용백 기자<chungyb@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