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를 떠나서 마구령 어귀에 들어섰을 때 소백산맥에는 눈발이 날렸다. 눈발 속에 풀린 겨울 산맥은 신기루처럼 몽롱했고 무서웠다. 자전거는 여기서부터 인기척 없는 기나긴 오르막으로 산맥을 넘어야 한다 …. 흐린 날의 겨울산맥은 멀어서 존엄해 보였다.'(김훈 '복된 마을의 매 맞는 소'중) 여기저기 날리는 눈발, 하얀 차양막을 드리운 듯 몽롱하다.
하현옥 기자
'부석사를 떠나서 마구령 어귀에 들어섰을 때 소백산맥에는 눈발이 날렸다. 눈발 속에 풀린 겨울 산맥은 신기루처럼 몽롱했고 무서웠다. 자전거는 여기서부터 인기척 없는 기나긴 오르막으로 산맥을 넘어야 한다 …. 흐린 날의 겨울산맥은 멀어서 존엄해 보였다.'(김훈 '복된 마을의 매 맞는 소'중) 여기저기 날리는 눈발, 하얀 차양막을 드리운 듯 몽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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