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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상품 알고보니 틈새 상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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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MP3 플레이어가 달린 선글라스.채식주의자를 위한 냉장고.옮길 수 있는 이동형 에어컨'.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끈 상품들이다. 이들 상품은 ▶현지인들의 독특한 문화를 파고 들거나▶ 기존 제품이 채워주지 못한 아쉬운 부분을 채워준 공통점이 있다. 김용성 코트라(KOTRA) 해외조사팀 과장은 "올해도 실용적인 아이디어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힘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눈높이에 맞춰라=댄스 시뮬레이션 게임기인 '펌프'는 지난해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의 젊은층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 업체인 안다미로가 수출한 이 제품은 멕시코 전역에 1만대가 팔렸다. 춤추고 노래하기 좋아하는 남미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만들어졌다.

또 DDR과는 달리 펌프는 한국 노래로 구성됐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도 일조했다. LG전자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인도인 식성을 고려해 냉동실을 줄이고 냉장실을 늘린 이른바 '채식주의자용' 냉장고를 인도에 내놔 성공했다.

LG는 이 제품을 앞세워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냉장고를 100만대나 팔았다. 요가 열풍이 분 캐나다에서는 발빠르게 요가용 스포츠웨어를 내놓은 업체들이 큰 돈을 벌었고, 비디오.매트 등 요가 관련 상품도 많이 팔렸다.

호주의 한 제화업체가 만든 'Ugg'라는 브랜드의 양가죽 소재 캐주얼 부츠는 캐나다 등 추운 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다. 착용감이 좋고 따뜻한 이 부츠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버버리 코트 같이 'Ugg'라는 브랜드명이 이젠 일반 명사로 쓰일 정도가 됐다. 덥고 습한 홍콩에서는 스위스의 베네코사가 만든 초음파 가습기가 관심을 모았다.

◆틈새 시장을 뚫어라=미국 가전업체인 메이택이 내놓은 서랍형 건조기는 옷을 다리기 귀찮아 하는 독신자들과 맞벌이 부부에게 호평을 받았다. 빨래한 옷을 가지런히 넣으면 구김없이 빨래를 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창문형 룸 에어컨과 중앙 대형 에어컨의 틈새를 뚫은 이동식 에어컨도 미국에서 인기다. 이 제품은 에어컨을 원하는 장소로 옮길 수 있다. 선글라스 업체인 오클리(Oakely)사는 MP3를 아예 선글라스에 장착한 제품을 내놓았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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