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기업 성장세 날개 달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중국 대기업들의 성장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 500대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27조6000억 위안(약 4747조원)으로 전년보다 6.15% 증가했고, 이들의 평균 매출액도 552억5000만 위안으로 6.27% 늘었다.

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기업연합회는 4일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에서 열린 대기업 포럼에서 ‘2010년 중국 500대 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1위는 1조3900억 위안(약 240조원)을 기록한 중국석화(시노펙)가 차지했다. 6년째 중국 최대 기업 자리를 지켰다.

전력회사인 중국국가전력망이 2위(1조2603억 위안)에 올랐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가 1조2183억 위안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들 3개 대기업의 매출액을 합하면 3조8600억 위안으로 500대 기업 전체 매출액의 14%에 달한다.

이어 중국이동통신(4901억 위안), 공상은행(4734억 위안), 건설은행(3986억 위안), 중국인수보험(3895억 위안) 순이었다.

중국기업연합회는 “중국 5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5.44%로, 미국 500대 기업의 평균(4%)을 넘었고 자산수익률(ROA) 평균도 9.4%로 미국(7.79%)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고용 노동자 숫자는 중국이 2701만 명으로 미국(2479만 명)보다 많았다.

반면 생산성 지표로 통하는 1인당 평균 매출액과 1인당 순이익은 중국이 각각 14만8000달러와 8000달러로, 각각 39만4000달러와 1만6000달러를 기록한 미국에 뒤졌다. 신경보(新京報)는 “미국은 정보기술(IT)과 서비스 업종의 이익률이 높은데 중국은 여전히 전통 업종이 많아 혁신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중국 대기업들엔 풀어야 할 숙제도 여전히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경보에 따르면 상위 30대 기업은 국유기업이 독식했다. 민영기업 중에서 가장 상위에 오른 기업은 통신장비업을 하는 화웨이(華爲) 정도였다. 매출이 1000억 위안을 넘은 기업 중에서 국유기업은 63개나 됐지만 민영기업은 5개에 그쳤다.

대기업의 지역 편중도 심했다. 500대 기업의 70%인 354개가 동부에 본사를 뒀고, 상대적으로 낙후한 중부(59개)·서부(58개)·동북(29개)의 소외 현상이 심했다.

한편 미국 ‘포춘 500’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모두 43개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