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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만화인 대회 부천서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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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복사골을 만화 메카로-'.

세계 30여개국 만화가 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만화인대회'가 올 가을 경기도 부천에서 개최된다.

부천시와 한국만화가협회는 제7차 세계만화인대회를 유치, 9월30일부터 10월3일까지 4일간 복사골 문화센터와 경인전철 송내역 북부광장에서 연다고 30일 밝혔다. 매년 가을 열리던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도 올해(제 8회)는 이 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세계만화인대회는 일본, 중국, 프랑스, 미국, 벨기에 등 전세계 유명 만화작가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작품과 정보를 교류하는 행사. 1996년 일본 도쿄에서 5개국 만화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동아시아만화대회'라는 명칭으로 처음 열렸다. 이듬해 서울에서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7개국 만화가들이 참가한 데 이어 대만.홍콩.일본에서 잇따라 개최됐다. 지난해에는 '세계만화인대회'로 명칭이 변경돼 중국 베이징에서 행사가 열렸다. 부천시와 한국만화가협회는 올해 행사 규모를 전세계 30개국으로 확대해 만화 분야에서 '한류 열풍'을 기대하고 있다.

부천만화정보센터 최미영씨는 "지난 27일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만화축제에 참관단을 파견해 전세계 만화인들에게 올해 행사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현세 한국만화가협회장은 "이미 유럽에서는 일본식 '망가'가 아닌 한국 '만화'가 새로운 독자층을 형성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대회를 통해 한국 만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천시와 협회는 다음달까지 만화가.교수.만화평론가 등으로 대회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천만화정보센터, 문화관광부, 경기도와 함께 4월까지 구체적인 개최운영계획을 수립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화려한 개.폐막식을 비롯, 국제만화 원화전, 작품전시와 공연, 학술행사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부천만화정보센터 이두호 이사장(세종대 교수)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만화가들의 결속을 다지고 한국 만화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함으로써 한국 만화가 새로운 활력을 얻어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천시는 지금까지 만화박물관을 비롯해 만화정보센터 개설, 부천국제만화축제 개최, 영상.게임.콘텐츠 개발업체 클러스터인 '경기디지털아트하이브'등을 개관하며 만화 및 영상산업을 집중 육성해왔다.

특히 2008년 3월는 원미구 상동에 있는 '야인시대'세트장 인근 5000여평에 600억여원이 투입된 한국만화영상산업진흥원이 완공된다.

부천시의 만화산업 육성사업은 2003년 4월 청와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최우수 사례로 뽑혔고 문화관광부의 전국문화산업 클러스터 평가에서도 두 차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11월 열린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에서는 지역혁신 성공사례로 꼽혔다.

홍건표 부천시장은 "올해 대회를 유치하려고 한국만화가협회와 공동으로 노력해왔다"며 "부천을 국제적인 만화영상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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