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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칼럼

대출에 대해서 알아야 할 기본 상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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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놓아 외친다….애달프게 하소연 한다…그러나 아무도 꿈쩍하지 않는다…
아무리 대출도 또 하나의 재테크라고 얘기해도 금리만 조금 싼 금융기관만 잡으면 거기서 거기겠거니 심드렁하게 생각한다.하지만 아니다.절대 아니다.대출도 또 하나의 재테크라는 걸 아래에 보여주겠다.

은행마다 대출 금리는 물론 다르다.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 방문하면 은행별 신용 혹은 부동산 담보대출의 개략적인 최저금리와 최고금리를 조회해 볼 수 있다.

물론 각 은행별 영업점장 전결금리나 고객의 신용도나 은행에 대한 거래 기여도등에 따라서 별도의 예외금리를 주어 약간씩은 지점마다도 금리가 약간 다를 수는 있지만 전체 은행별 금리 수준을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대출에 대한 담보는 크게 신용대출과 담보대출로 나뉘며 신용대출은 차주 본인의 신용을 보고 대출여부와 한도를 판단하지만 예전에는 보증대출도 신용대출로 구분지어 지인이나 가족등의 보증을 받아주었다.

담보대출은 차주가 담보를 제공하고 대출을 받는 것으로 담보의 종류에는 금융기관을 채권자로 하는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방식의 부동산(토지,건물)담보와 근저당을 설정하는 선박, 중기, 자동차, 항공기, 공장기계 등의 담보가 있고 양도담보 설정이나 질권을 설정하는 동산(상품, 채권, 주식 등 유가증권)담보와 채권(예적금, 신탁, 확정채권 등) 담보가 있다.아울러 보증서 실물을 금융기관에 제출하는 지급보증서, 주택금융보증서 담보가 있다.

필자가 대출도 하나의 재테크라고 얘기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대출을 받을 때 위에 언급한 기여도나 향후 추가 거래에 대한 여지를 금융기관 직원과 충분히 논의를 통해서 영업점장 전결 금리등 소폭이라도 금리를 낮출수가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대출 상환 방식에 있어서도 이자에 대한 부담을 줄일수 있다.

대출 상환방식은 크게 만기일시 상환방식과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원리금균등 분할 상환방식이 있고 거치식 상환방식이 있다.

많은 강의기회에 이러한 대출에 대한 상환방식의 차이점과 대출을 받는 차주의 입장에서 유리한 방법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면 실제로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가 않았다.따라서 이제부터라도 명확한 상환방법별 구분과 유리한 점을 파악해서 현재 개인이나 가정의 상황에 맞춘 대출 상환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우선 만기일시 상환방식은 말 그대로 대출의 만기까지는 이자만 납부하다가 만기에 원금을 상환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이고 상환 방식에서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우리가 구분 지어야 할 상환방식에는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과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이겠다.

원리금균등분할은 말 그대로 대출금액이 처음부터 만기까지 일정하다는 의미로 원금 + 이자 = 원리금이므로 매월 납부하는 금액이 일정하다.애당초 원금과 대출 만기까지의 이자를 합해서 대출기간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원금균등분할이란 원금만 우선 분할해서 상환하고 이자는 매월 그 전에 상환한 금액을 차감하고 납부하기 때문에 매월 부담해야 할 이자금액이 줄어든다.즉 원금상환액이 일정하므로 대출금 상환폭이 자꾸 늘어나므로 이자가 줄어들어 대출납부금액은 점차 줄어드는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거치식상환방식은 대출을 받은 후 일정한 기간 (예 : 2년) 동안은 원금을 갚아야 하는 부담 없이 이자만 납부하다가 일정기간이 지난 후 원금을 매달 나누어 갚는 방식이다.따라서 나중에 원금까지 합해서 납부할 때에도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으로 납부를 할지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으로 납부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

위에서 설명한 것 처럼 만약에 5,000만원을 10년간 연 7%의 이자율로 대출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은 매월 상환원금 + 이자로 580,542원을 고정적으로 10년간 120회차를 납부하게 된다.
이때 이자만 빼서 놓고 보면 만기까지 총 납부해야 할 이자금액은 총 19,665,088원이 된다.
만약에 똑 같은 대출금액과 이자율 및 기간으로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으로 받는다면 상환원금이 416,666원에 상환이자는 매월 과거 상환한 원금을 제하고 산정되기 때문에 점점 이자금액이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10년차의 마지막 달은 416,666원에 대한 한달 이자만 내면 되는 결과가 되어서 총 이자 납입금액은 17,645,833원이 되므로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대출보다 약 200여만원 절약할 수 가 있다.
즉 대출 기간이 장기일수록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대출에 대한 조금의 관심과 실천으로 또하나의 재테크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금융기관과 어떤 거래를 하더라도 그 거래가 국내외 송금이건 환전이건 실제 투자나 대출이건 정해져 있는 규정이나 법규 안에서 충분히 일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우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알프스 소녀 하이디 같은 풋풋한 금융거래보다는 독기어린 뺑덕어멈 같은 스타일의 금융거래자가 되도록 하자.

서기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