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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령 넘는 ‘북한산 둘레길’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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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북한산국립공원 외곽을 한 바퀴 도는 ‘북한산 둘레길’ 44㎞ 구간이 31일 개방됐다. <본지 5월 15일자 25면>

서울 은평구 불광동 소재 ‘북한산 둘레길’ 하늘길 구간 내 ‘스카이워크’ 나무다리 부근에 31일 등산객들이 붐비고 있다. 구기터널 상단 계곡을 횡단하는 60m 길이의 나무다리인 이곳은 ‘스카이워크전망대’와 이어지며 서울 도심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오른쪽 사진은 둘레길 안내 표지판. [김태성 기자]

둘레길은 서울 우이동 우이령길에서 시작해 수유동~정릉~평창동~은평뉴타운~북한산성~고양시 효자동~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를 거쳐 다시 우이령길로 이어진다. 우이동의 순례길도 둘레길에 포함돼 있다. 우이령길은 1968년 1·21사태 당시 휴전선을 통해 남한으로 침투한 김신조 등 북한 124군 부대 소속 특수부대원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통과했으며 지난해 41년 만에 개방됐다. 현재 예약을 통해 하루 1000명에게만 개방되고 있다.

둘레길에는 전망대 9곳, 벤치·탁자·침상 등 쉼터 35곳이 조성됐다. 길을 걸으며 서울 도심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강북구 수유지구 빨래골 구간에 설치된 12m 높이의 ‘구름 전망대’와 은평구 구기터널 상단지역에 조성된 계곡을 횡단하는 60m 길이의 나무다리인 ‘스카이워크’와 ‘스카이워크전망대’ 등이다.

공단 측은 걷기 불편한 곳의 노면을 정비하고 안내 표지판과 나무울타리 등을 설치했다. 길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산길로 가는 연결로도 곳곳에 조성했다. 조선시대 궁녀들이 궁중의 빨래를 했던 곳으로 알려진 북한산 계곡의 수유동 빨래골 옆에도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대신 공식 탐방로가 아닌 샛길 등산로 365개 중 162개는 둘레길 개방과 함께 폐쇄했다. 공단은 또 둘레길에 내년부터 2012년까지 탐방안내소를 비롯해 체육시설(배드민턴장·게이트볼장), 장애우 산책로, 자전거도로, 주차장, 야영장, 화장실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공단은 경기도 고양시·의정부시·양주시, 서울 도봉구 지역의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 자락 26㎞ 구간에도 내년 상반기 중 둘레길을 추가로 조성, 개방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북한산국립공원 외곽에는 총연장 70㎞의 트레킹 코스가 완성된다. 공단 측은 북한산 둘레길 개통 기념식을 수유지구에 건립한 둘레길 홍보관에서 7일 개최할 예정이다.

글=전익진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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