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전북 교통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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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익산·김제 등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전국에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2010년 상반기 지방자치단체별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라북도는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가 4.21명으로 전국 평균(2.1명)의 2배나 됐다.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경북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적은 광역 지자체로는 서울이 0.89명으로 첫 손에 꼽혔고, 대구(1.34명)·인천(1.47명)이 뒤를 이었다.

전북도내 시·군의 교통사고 현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시의 경우 전국의 인구 30만 이상 도시 가운데 교통안전도가 가장 떨어졌다. 차량 1만대당 사망자 수가 4.37명으로 25개 도시 중 평택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인구 30만 미만의 도시에서는 김제시가 8.27명으로 전남 나주시와 경북 문경시 등과 함께 사망률 최상위 그룹에 들었다. 또 군 단위에서는 무주군의 차량 1만대당 사망자 수가 14.7명으로, 86개 군 가운데 2위로 나타났다.

반대로 사망자가 적어 교통 안전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자체에는 한 곳도 들지 못했다. 30만 이상 도시에서는 안산·안양·원주가, 30만 미만 도시에서는 태백·동두천·군포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낮았다. 군 단위 지자체는 보은·단양·증평의 교통안전 수준이 높았다.

정병권 전북경찰청 경비교통과장은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교통안전 시설물을 크게 늘리고, 난폭 운전자 등에 대한 지도 단속을 강화해 교통안전도를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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