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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젠 글로벌 이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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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K텔레콤이 아시아계 이동통신 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미국 3위의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어스링크와 50대50 비율로 자본금 4억4000만 달러를 출자해 합작사인 'SK-어스링크'사를 설립한다. 이 합작사는 올 9월부터 미 전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한다. 합작 법인 설립에 참여한 SK텔레콤 서진우 신규사업 부문장(상무)은 27일 "이번 미국 진출은 SK텔레콤이 세계적 통신 사업자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한번 팔고 나면 끝나는 통신기술 거래와는 달리 지속적인 사업이 가능하고, 처음으로 선진국 시장을 노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업체들은 후진국 시장에 통신 기술을 파는 데 주력했다.

서 부문장은 "비록 미국이 선진국이지만, 이동통신 부문에서는 한국보다 2년가량 뒤져 있다"며 "국내의 앞선 무선인터넷 서비스.컬러링(통화 연결음) 서비스 등은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음성 통화 위주며, 무선 인터넷 서비스 보급률은 극히 낮은 편이다.

SK텔레콤과 어스링크는 한국의 이동통신 서비스 모델을 미국 시장에 그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휴대전화기 제조업체와 콘텐츠 개발업체 등도 함께 미국시장 진출의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서 부문장은 "합작사가 제공할 서비스는 기존의 미국 현지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것과는 차별화 될 것"이라며 "이런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는 국산 휴대전화기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어스링크는 전화접속 인터넷과 초고속 인터넷, e-메일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회사로, 2003년에 1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임직원은 3300명이다.

뉴욕= 심상복 특파원,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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