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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입 이학과를 주목하라 ④ 선문대 수산생명의학과·한국언어문화학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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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우 기자

수산생물 치료하는 어의사 양성

선문대 수산생명의학과는 향후 10년 안에 해양신물질 개발 연구소와 부속 해양연구소, 수산동물병원 설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수산생명의학과 학생들이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선문대 제공]

해양생명체는 식량자원뿐만 아니라 생리활성물질, 의약품 등으로도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나라들은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자해 해양생명체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문대학교에 수중 동·식물의 질병을 진단·치료하는 전문지식인을 키우는 곳이 있다.

13년이라는 세월 동안 세계를 먹여 살릴 수산생물체를 연구하고 있는 수산생명의학과다. 이 학과는 학생들에게 수산생물 기초의학과 수산생물임상의학 계열의 다양한 과목들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자연 수계, 수족관, 양식 사업체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병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수산생물체에서 발생하는 위생·의료 사고를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수산 생물체로부터 새로운 약품을 발굴·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진다.

국내 4년제 종합대학 가운데 수산생명의학과가 설치된 곳은 5곳 뿐이다. 서해 중부와 경기·충청지역의 내수면 등 수계와 접한 부분이 많은 수도권과 중부권 소재 대학 가운데에서는 선문대가 유일하다.

선문대는 1997년 해양수산 계열의 학과를 처음 설치했다. 해양생명과학과다. 해양 및 수계에 존재하는 무한한 해양자원, 특히 해양생물자원을 개발해 인류를 기아와 빈곤으로부터 구하고자 하는 설립자의 염원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학과 구성을 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1~2명의 교수가 겨우 학과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10년 뒤인 2006년에는 구조조정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채, 학과 명칭과 성격을 바꾸게 됐다.

이후 해양수산 분야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학교의 구조조정 노력에 부합해 지원율 등록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2008년부터 수산생명의학과로 다시 태어났다.

수산생명의학과는 육상동물의 질병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수의사를 배출하는 수의대처럼 수중 생물의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어의사(공식명칭은 수산생물질병관리사)를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과다.

2003년 국회를 통과해 이듬해부터 시행된 ‘기르는 어업법’은 수산생명의학과나 수의대를 졸업한 학생에게만 어의사 면허 시험 응시자격을 주도록 정하고 있다. 일반 수의대 학생들이 받는 교육내용이 육상동물에 집중돼 있어서 어의사 면허는 반드시 수산생명의학과 졸업생만이 응시할 수 있다.

세계 수산업의 패러다임이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되면서 수산양식 산업은 양적으로 급격한 발전을 이뤄왔다. 수산양식업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수중동물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게 됐다.

수산질병관리사 면허 소지자는 수산질병관리원을 개원해 수산생물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필요한 약품을 처방·투약할 수 있다. 이들은 공수의처럼 지방자치단체 공수산질병관리사로 위촉돼 공공의 이익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하기도 한다.

2007년 새로 제정돼 2008년 12월 22일 효력이 발생하기 시작한 ‘수산동물질병 관리법’은 수산생물질병관리사 면허의 가치를 배가시켰다. 각 지자체가 수산동물방역관 및 수산동물방역사를 둬 수산동물전염병 방역업무를 담당하게 하고 있다. 또 수산동물방역관은 수산질병관리사나 수의사 면허 소지자로 한정하고 있다.

수산동물검역기관도 수산동물검역관 및 수산동물검역사를 두도록 하고 있다. 수산생물질병관리사나 수의사가 수산동물검역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정부의 법적·정책적 제도의 뒷받침으로 수산질병관리사 면허 소지자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수산생명의학과의 미래도 밝다고 할 수 있다.

한국어를 세계에 알리는 교육자

국제화 시대에 해외에서 활동하는 데 한국어교수 및 교원이 가장 인기 있는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학에는 또 하나의 특징적인 학과가 있다.

한국언어문화학과다. 외국어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다루는 학과다. 국어를 가르치는 국어교육학과와는 달리 외국인 및 국외 교포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하는 방법을 습득시켜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는 곳이다.

다국적 외국인 유학생들을 유치해 다양한 국제문화를 학부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국제적인 문화교류는 물론 외국인에 대한 한국어교육 실습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방학 혹은 학기 중 해외연수를 통해 현지 대학에서 한국어교수 실습, 현지 국가의 문화체험 등 다양한 국제적 감각을 경험할 수 있어 졸업 후 해외 취업 진로에 도움이 된다.

한국언어문화학과를 졸업하면 자동적으로 국가가 인증하는 한국어교원자격증 2급을 받을 수 있다. 국내·외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 한국어 교원이 되기 위해서는 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필수다.

선문대학교 한국어교육원과 국·내외 대학의 한국어학과 강사 및 교수, 다문화교육기관의 한국어교원으로 취업할 수 있다. 아울러 다양한 한류 콘텐츠 관련 문화사업, 국제무역, 언론, 출판, 외교 등 국제사회의 민간 외교가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 활동을 할 수 있다. 해외에서 한국어교원으로 활동하며 국제적 프리랜서로서 활동하기가 좋다.

국제화, 다문화시대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다. 다국적 유학생들과 공동학습을 통해 학과 활동에서 국제적 감각과 국제 문화 상호교류가 가능하다. 방학 혹은 학기 중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호주, 태국 등 다양한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재학생 대비 전국 1위의 유학생 유치 대학으로서 다국적 외국인 유학생과 교류를 통해 국제적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한국어교육 분야에서 2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선문대 한국어 교육원’이 있기 때문에 학과 졸업생의 진로에 상당히 유리한 환경이 마련돼 있다.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진학해 한국어교육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교육대학원의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전공’(석사)에서는 2004년 이후 많은 졸업생들이 배출됐다. 현재 국내 대학 정규 기관 강사나 중국, 태국, 몽골, 인도네시아 등 해외 대학이나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 재직하는 졸업생이 많다. 정부 기관인 코이카를 통해 우크라이나, 이집트, 태국 등지의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 파견 교수나 강사로 근무 중에 있다.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및 자녀교육 현장에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맹준호 동문

전문성을 갖춘 인재 육성 “취업 걱정 안 했다”

맹준호(28·사진)

수산생명의학과를 졸업한 맹준호(28·사진)씨는 올 초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회사는 어떤 곳이고 현재 맡은 업무는.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분석실 수산물검역팀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수산물의 질병여부를 검사하는 검역팀에서 각종 분석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일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국가의 일을 담당하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과 많은 업무를 맡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수산물이 안전하게 유통된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고, 하고 싶었던 일이어서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학교생활은 어땠나.

학교에서 다양한 실험 활동을 했다. 실험실에서 조교로 일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실험실을 통해 각 전공 교수님과 전공관련 인맥을 쌓고 그 분들과의 전공지식을 교류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공부하고 교류하며 쌓아온 지식과 실험 기술들은 지금 검역업무를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미래의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떻게 보면 직업이 한정돼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만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이기 때문에 준비만 잘하면 자신이 원하는 곳에 쉽게 취업할 수 있다. 지금 학교를 다니는 후배들도 자신이 지원하는 기관이 어떤 기관인지 이해하고 기관이 원하는 기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경력 등을 준비해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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