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를 앞두고 두 감독은 나란히 상대를 치켜세우며 짐짓 ‘엄살’을 부렸다. 김 감독은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신(神)보다 선(태양)이 더 높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9월 19일 열리는 삼성과의 마지막 맞대결이 결승전이 될 수 있다. 결국 삼성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반면 선 감독은 LG와의 경기 전 “1위 싸움은 사실상 끝난 것 아닌가. 우리의 순위도 (2위로) 확정된 것 같다”며 “사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했을 뿐 2위를 할 줄은 몰랐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날 경기 결과 선두 싸움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SK는 광주구장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KIA에 2-3으로 져 최근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LG전은 비로 취소돼 SK와 삼성의 승차는 다시 두 경기로 좁혀졌다. KIA 선발 서재응의 호투에 눌리던 SK는 0-2로 뒤진 8회 초 구원투수 이대진에게서 연속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SK는 다섯 번째 투수 고효준이 연장 10회 말 2사 만루에서 KIA 4번타자 최희섭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승리를 헌납했다.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로 관심을 모았던 부산 사직구장 경기에서는 4위 롯데가 3위 두산에 6-5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4-4로 맞선 9회 초 한 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곧이은 9회 말 1사 2루에서 손아섭이 두산 마무리 이용찬에게서 끝내기 2점 홈런을 뽑아내 두산전 5연승을 이어갔다. 지난 24일 KIA 윤석민의 투구에 머리를 맞은 롯데 조성환은 이날 퇴원해 팀에 합류했으나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신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