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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주니어 세계신… 여자빙속 새꽃 피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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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이상화(16.휘경여고.사진)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벌어진 2005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상화는 24일(한국시간) 여자 500m(38초20)와 1000m(1분17초03)에서 각각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종합순위 15위에 올랐다. 순위는 15위였지만 종합포인트 153.2점을 획득, 2003년 샤논 렘펠(캐나다)이 세운 주니어 세계 최고기록(154.5점)을 1.3점 경신했다. 스프린트 순위는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정하며 점수가 작을수록 순위는 높아진다.

대한빙상연맹의 이치상 부회장은 "이상화의 세계기록은 훌륭한 재목이 등장했다는 반가운 신호다. 이영하.배기태 같은 역대 빙상스타들이 모두 주니어 시절부터 좋은 기록을 내며 대성할 싹을 보였다. 빙상에서는 혜성처럼 성인무대에 등장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상화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선수다. 쇼트트랙에서 자주 넘어지는 게 무서워 은석초등학교 4학년 때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바꿨다.

워낙 순발력이 좋고 쇼트트랙을 통해 몸에 익힌 코너워크가 뛰어나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중학생 때 기록이 벌써 고등학생 선수를 능가했다.

1989년 2월생인 이상화는 2003년까지 '15세 미만의 선수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국제빙상연맹의 규정에 묶여 국내 대회에만 출전해 왔다.

하지만 첫 국제무대였던 2004년 2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500m에서 대뜸 3위에 올라 빙상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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